피해 가족 측 "CCTV 제공 거부하는 이유 알 수 없어"
30일 '부실 대응 논란' 경찰 2명 형사 고소 예정

'인천 흉기 난동' 사건의 피해 가족 측이 SBS와 인터뷰에서 사건 당시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졌던 경찰관 2명을 형사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사진=SBS 방송 캡처

'인천 흉기 난동' 사건의 피해 가족 측이 SBS와 인터뷰에서 사건 당시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졌던 경찰관 2명을 형사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사진=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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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이른바 '인천 흉기 난동' 사건의 피해 가족 측이 사건 당시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졌던 경찰관 2명을 형사 고소하기로 했다. 가족 측은 '경찰이 범인의 흉기 난동 사실을 알고도 사건 현장에서 이탈한 증거가 있다'라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지난 28일 SBS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가족 측은 사건 당시 출동한 경찰관 2명에 대해 30일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가족 측은 경찰이 범인의 흉기 공격을 알고도 현장에서 이탈하는 장면으로 추정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가족 측은 SBS와 인터뷰에서 "CCTV를 클로즈업했는데 (여성 경찰이) 칼을 목에 긋는 시늉을 하면서 절규하듯이 이야기하더라"라며 "그런데 보니까 (남자 경찰이) 여자 등을 밀면서 아래층으로 내려가라고 하고 자기도 따라갔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가족 측은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건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하라는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피해 가족 측은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공개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피해 가족 측은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공개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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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가족 측은 "얼마 전 형부가 검찰에서 CCTV 일부를 보고 왔다. 언니가 칼에 찔리고 나서 현장을 목격하고 내려오던 여자 경찰이 비명을 듣고 뛰어 올라가던 형부와 남자 경찰을 향해 목에 칼이 찔리는 시늉을 하자, 남경이 그대로 뒤돌아서 여경을 밀면서 같이 내려가는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명의 가족이 중상을 입고 가족 모두가 칼에 찔리는 걸 서로 목격하면서 생긴 트라우마로 가족의 인생이 망가졌다"라며 "도대체 피해자를 위함인지, 경찰을 위함인지 CCTV를 가족에게 제공하는 것을 거부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무엇이 두려워 공개하지 않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가족 측에 따르면 이들은 사건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경찰·법원·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전체 분량의 CCTV 영상 공개를 요청하는 증거보전 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은 이웃 일가족 3명을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달 1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은 이웃 일가족 3명을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달 1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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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사건은 지난달 15일 오후 4시50분께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벌어졌다. 피의자인 40대 남성 A씨가 이웃집 B씨 부부와 딸 등 일가족 3명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는 등 난동을 부렸고, 이로 인해 B씨가 목이 찔려 의식을 잃고 B씨의 부인, 딸 모두 여러 신체 부위를 찔렸다.


당시 이 빌라에는 남경 1명과 여경 1명으로 구성된 팀이 출동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들은 사건이 벌어진 당시 현장에서 이탈한 것으로 알려져 부실 대응 논란이 일었다.


인천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인천 논현경찰서 소속인 이들 경찰 2명을 해임 징계 처분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직접 사건과 관련해 사과하기도 했다. 김 청장은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을 통해 "경찰관 개인과 해당 관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조직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라며 "경찰관이 적절한 교육훈련을 통해 충분한 현장 대응 역량을 갖추었는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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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경찰의 최우선 책무는 단연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이번 일은 경찰의 소명과 존재 이유를 저버린 명백한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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