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리벤지 포르노’ 유포 늘었다
런던에서 유포 보고 건수 329% 급증…코로나19로 엄청난 중압감 아래 많은 커플 결별 탓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창 진행 중이었던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10월 31일까지 13개월 사이 영국 런던에서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revenge porn)’ 유포 보고 건수가 329%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런던광역경찰청(MPS)이 배포한 자료를 인용해 피해자 가운데 10세 아동도 일부 포함돼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리벤지 포르노란 당사자의 동의 또는 인지 없이 앙갚음을 목적으로 유포되는 사진이나 영상이다.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리벤지 포르노 유포 보고 건수는 698건 늘었다. 충격적인 것은 10~17세 피해자가 전년의 네 배로 늘었다는 점이다. 여성의 피해 건수는 572건 늘었다. 전년의 경우 177건이었다.
2015년부터 ‘리벤지 포르노 상담 서비스(Revenge Porn Helpline)’를 운영해오고 있는 현지 자선단체 SWGfL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해에만 리벤지 포르노 유포 건수가 배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감소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SWGfL은 최근 배포한 2015~2020년 보고서에서 지난해 이미지 기반 성착취 범죄가 세 배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리벤지 포르노 상담 서비스의 자라 워드 수석 상담사는 "여기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도 가정일 뿐"이라고 전제한 뒤 "코로나19로 인간관계가 엄청난 중압감 아래 놓여 많은 커플이 결별하는데다 실재와 가상의 경계선까지 모호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온라인으로 맺어지는 관계도 늘었다. 이는 성적인 행동이 가상세계에서 일어난다는 뜻이다. 그 결과 지난해 낯 뜨거운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성착취 범죄 및 보고가 각각 두 배, 세 배로 늘었다.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성착취 보고 건수는 점차 늘어만 가고 줄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워드 수석 상담사는 이를 더 부채질한 것이 코로나19 팬데믹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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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2016년부터 ‘리벤지 포르노’ 대신 ‘이미지 기반 학대(image-based abuse)’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피해자가 이미지 촬영에 동의했어도 그의 동의 없이 이를 유포할 경우 학대로 여기는 것이다. 대상 이미지는 성적인 신체 부위, 샤워하는 모습 등 사적인 사진, 종교적으로 착용하는 복장을 벗은 모습 등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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