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인플레이션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에서 주택 보험료가 물가상승률보다 더 빠르게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목재 가격, 공급망 악화, 기후 변화 등으로 주택 보험 관련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미국 보험정보연구소(III)에 따르면 최근 보험을 갱신하는 주택 소유자들이 지불해야하는 연간 보험료는 연평균 4% 오른 1398달러를 기록했다. 2017년 이후 주택 보험료율은 평균 11.4% 치솟았다. WP는 "인플레이션보다 주택 보험료가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의미"라며 "보험전문가들은 보험료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주별로는 콜로라도의 주택 보험료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2017~2020년 연평균 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텍사스는 18%를 나타냈다. 이밖에 메릴랜드 13.4%, 캘리포니아 9.6% 등이다. 반면 워싱턴 D.C는 3.2%, 웨스트 버지니아는 3.1%에 그쳤다.

미국 중동부 웨스트 버지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는 켄 호글랜드는 "최근 모기지가 100달러 오른 것을 알게 돼 모기지 회사에 문의했더니, '당신의 집을 보험에 가입하려면 비용이 더 많이 든다'며 '보험사와 대화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미국 내 주택 소유자는 평균적으로 가계 소득의 약 1.91%를 주택보험에 지출 중인것으로 확인된다.


최근 미국 내 주택 보험료 상승은 목재 가격 상승, 공급망 악화, 기후변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지난 3월 한때 목재 가격은 1000피트 당 150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400%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11월 캐나다산 목재에 대한 관세율을 18%로 두배 높였다. 캐나다는 미국 목재 공급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상대국 중 하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공급망 차질과 맞물려 숙련 인력 및 재고 부족,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WP는 강조했다. 미국주택건설협회(NAHB) 설문조사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재고 부족 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지고 있으며 품목별로는 가전, 목재가 가장 부족한 품목으로 손꼽혔다. 로버트 디츠 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자물가지수를 바탕으로 주택 건설과 관련한 품목의 추세를 살피고 있는데, 매년 약 19%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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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도 주택 보험료 상승세의 요인으로 평가된다. 토네이도, 허리케인, 산불 등으로 인한 미국 내 보험 피해액 규모는 올해 8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III의 데일 포르필로는 "기후변화는 날씨와 관련한 모든 것에 압력을 주고 있다"며 허리케인, 산불, 토네이도 등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음을 짚었다. 디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연재해로) 수십만의 피해를 입을 경우 건축자재 가격은 6~9개월정도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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