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도 '실적'…KB證, 박정림·김성현 대표 연임
2018년 이후 5년째 투톱 체제 이어갈 전망
WM·IB 등 전 부문 고른 실적…'라임' 위기도 빠르게 대응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KB증권이 박정림·김성현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사모펀드 사태와 같은 위기가 있었지만 영업이익 '1조원' 진입이 가시화되는 등 준수한 실적을 거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날 KB금융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고 박정림·김성현 대표를 KB증권의 대표이사 후보로 재추천했다. 추천된 후보는 이달 중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 및 추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이에 따라 2018년부터 4년째 각자대표로 KB증권을 이끌어오고 있는 박정림·김성현 대표의 임기가 1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은 모두 2년 임기를 채운 뒤 지난해 1년 더 추가 임기를 받았다.
연임의 배경은 전 부문에서 고른 '실적'으로 꼽힌다. KB증권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72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 내 증권사 순이익 비중이 지난해 3분기 11.77%에서 올 3분기 14.40%로 늘어나기도 했다.
특히 자산관리(WM)와 투자금융(IB) 부문에서 두루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박정림 대표가 이끄는 WM부문에서는 직접투자 열풍이 분 시기를 효율적으로 공략하며 개인주식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해외주식도 힘을 쏟으며 국내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세가 이어졌다. 수탁수수료는 올래 3분기 5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늘어날 정도다.
김성현 대표가 맡은 IB부문에선 DCM(채권발행시장) 시장점유율 23.5%로 부동의 1위를 지켜냈다. 지난달 기준 KB증권이 인수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은 2조460억원 규모로 경쟁사를 크게 앞질렀다.LG화학, 현대제철, 신용보증기금 등의 채권 발행도 맡으며 경쟁력을 드러냈다. ECM(주식발행시장)에서도 대형 유상증자 주관, 기업공개(IPO) 등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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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사태라는 위기에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박 대표는 사태 발생 이후 금융상품 심사와 리스크를 대폭 강화했다. 조직 개편을 통해 리스크심사부를 리스크심사본부로 개편하고, IB 및 대체투자 관련 전문 심사부서를 새로 꾸렸다. 피해자 구제 측면에서도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가 결정한 60~70% 비율의 배상안을 업계 최초로 받아들였다. 손해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라임 펀드로 인해 피해를 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배상 협상에 나서기도 했다. 비록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박 대표에게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내렸지만 조직을 잘 추스르고 위기에 대응하면서 끝내 호실적을 이끌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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