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물가 확인시 최대 고용도 통화정책에 반영…1~3% 물가 허용범위 중요성 커질듯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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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캐나다중앙은행(BOC)이 정부와 함께 BOC의 권한 개정을 검토한 뒤 2% 물가 목표 달성을 BOC 통화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는 기존 규정을 유지키로 했다. BOC는 물가 안정이라는 단일 통화정책 목표를 유지하되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이 있을 경우 고용도 통화정책 운용의 중요 요인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BOC 권한 규정은 5년마다 개정된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규정은 이달 말 5년 시한이 만료된다. 이에 BOC와 정부는 BOC 권한 규정 개정 여부를 논의했고 그 결과를 13일(현지시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기본적으로 BOC는 2% 물가를 목표로 1~3%의 허용 범위를 둔다는 원칙에 따라 통화정책을 운용한다는 기존 규정을 유지키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BOC와 정부는 공동 성명에서 "정부와 중앙은행은 캐나다 국민의 복지에 기여하는 최선의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에 계속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기본적인 (통화정책) 목표는 물가를 장기적으로 낮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BOC와 정부는 "여건이 허락한다면 최대 수준의 지속가능한 고용을 달성하기 위해 기준금리 결정에서 유연성을 더하기로 했다"며 "BOC는 중기 물가 상승 기대치가 2%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형성될 때에만 1~3%의 물가 허용 범위라는 유연성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컨대 중기적인 물가 상승률이 2%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실제 물가가 1~3% 허용 범위 내에 있다면 고용에 비중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벤자민 레이츠 이코노미스트는 "새로운 권한 규정은 1~3%의 물가 허용범위를 좀더 강조했다"고 평했다. 레이츠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은 확고하게 통화정책 운용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기보다는 필요할 때 적용될 것"이라며 "이는 BOC에 더 많은 유연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OC는 1991년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통화정책 운용의 기준이 되는 물가 목표를 도입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추구한다는 권한을 갖고 통화정책을 운용한다. Fed와 달리 BOC는 물가 안정이라는 단일 목표 달성을 위해 통화정책을 운용한다.


BOC는 이번 권한 개정을 통해 물가 안정이라는 단일 목표를 유지하면서 고용을 반영하되 고용보다는 물가에 초점을 맞춘다는 원칙을 밝힌 것이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왼쪽)과 티프 맥클럼 캐나다중앙은행(BOC) 총재가 13일(현지시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왼쪽)과 티프 맥클럼 캐나다중앙은행(BOC) 총재가 13일(현지시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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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재무장관은 고용에 대한 표현이 추가된 것이 물가 목표 체제의 변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리랜드 장관은 오히려 기존 물가에 초점을 맞춘 통화정책을 다시 정립한 것이며 기존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 운용을 통해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프 맥클럼 BOC 총재도 BOC의 물가에 초점을 맞춘 기존 체제가 경제 변화에 대응하고 경제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효과적이라는 점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맥클럼 총재는 "새로운 합의는 캐나다 경제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식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BOC가 경기 회복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물가를 2%로 되돌리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BOC의 통화정책 목표는 물가 안정 뿐이지만 그동안 BOC는 실질적으로 고용을 비중있는 변수로 다루며 통화정책을 운용해왔다.


캐나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기준 4.7%로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BOC는 지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동결하면서 유휴생산능력(spare economic capacity)이 흡수될 때까지 제로 수준인 0.25%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고용이 더 늘 수 있도록 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아울러 BOC는 당시 물가가 내년 상반기에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하반기에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 물가 전망치가 통화정책 목표치에 있다고 판단하고 고용을 감안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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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C는 성명에서 "경제 위기에 대처하고 여건이 허락한다는 완전하고 지속가능한 고용 확보를 돕기 위해 유연성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BCO는 또 물가 목표는 최대 고용이 동반된 낮은 물가 달성을 밝힌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해서는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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