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M&A·전략적 제휴 투자 전성시대 "투자 기회 포착하라"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올해 뜨거웠던 인수합병(M&A) 열기가 내년에도 고스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내년이 M&A와 전략적 제휴 투자 붐의 원년이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주요 기업의 인사 및 조직 개편에서는 M&A의 전운이 감지된다. 시장에서는 M&A와 전략적 제휴의 기회가 포착되는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이은택 KB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내년이 M&A 및 전략적 제휴 투자 붐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유동성 홍수 속 기업마다 충분한 현금을 확보한 상태로 ‘기술의 시대’에 투자는 ‘인프라 및 설비투자’가 아니라 ‘M&A’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리오프닝(경기 재개)은 M&A에도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여 내년 주식 시장 투자의 기회는 바로 이곳에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구경제 기업 중에서는 신성장동력을 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철강기업(구경제)은 확보한 실탄(자금)으로 기존에 영위하던 구경제 설비에 투자를 확대하지 않고 오히려 신경제로의 변화를 꾀하는 데 집중할 것이란 의미다. 구경제에서 신경제로 갈아타면서 완전히 새로운 기업이 된 곳이 대표적으로 LG화학, 삼성SDI, SKC 등이다. KB증권은 "내년 구경제 기업들의 상당수는 인수합병, 기술적 제휴를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일부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신성장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대형가치주 중 일부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풍요 그 자체다. 실적 호조 및 기업공개(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신규 투자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보유한 현금 자산은 계속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M&A를 통한 투자 기회는 중소형주에서 가장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성장주 3대장은 콘텐츠(미디어·엔터·게임), 친환경(배터리·수소·원전·태양광·풍력), 바이오다. 중소형주 성격이 짙은 업종은 아직 투자의 형태가 덜 구체화한 상황에서 기대감이 주를 이루고 이는 주가에 긍정적 요소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플랫폼 산업은 보급률이 60%(성숙기)를 넘어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친환경은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이 역설적으로 친환경 수요를 높일 것"이라며 "올해 성과가 부진했던 바이오는 내년엔 임상 재개 등이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주목하는 부문은 바로 바이오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26개 업종 중 코로나19 이전 대비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건강관리”라면서 “코로나19 기간 축적해온 현금을 통해 바이오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 활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연말 주요 기업의 인사 및 조직 개편의 특징도 내년 M&A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정현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의미 있는 M&A 의지를 표명했고, SK하이닉스는 M&A 전문가인 노종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는 M&A 조직 지위를 기존 실에서 담당으로 격상했다. 이외 SK그룹, 신세계그룹 등은 계열사에 M&A 조직을 꾸렸고 이재현 CJ그룹 회장 역시 M&A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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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M&A 시장은 활활 타올랐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올해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하는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수액은 28조8228억원으로 지난해 12조6099억원에 비해 128.6%(16조2129억원) 증가했다. 인수건은 전년(96건) 대비 31.3% 증가한 126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의 올해 3분기까지 M&A 거래액은 이미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었고 5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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