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간 기술패권 경쟁 가속화
中기업 블랙리스트 등재 확대 전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경내 아이젠하워 행정동의 사우스 코트 오디토리엄에서 인플레이션 상황과 공급망 혼란 사태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경내 아이젠하워 행정동의 사우스 코트 오디토리엄에서 인플레이션 상황과 공급망 혼란 사태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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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의 유명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를 막고 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등 중국 기업 옥죄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에 대해 이처럼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재무부가 센스타임 그룹을 투자 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센스타임은 인공지능(AI) 기반 안면 인식 기술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오는 17일 홍콩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7억6700만달러를 확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 재무부의 압박으로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부의 투자 제한 블랙리스트에 포함되면 미국 회사나 미국인은 센스타임 주식을 거래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앞서 미 재무부는 센스타임 자회사의 기술이 중국 서부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의 대규모 억류 활동에 사용된다며 이 회사를 투자 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센스타임은 기업공개 설명서에 이 사실을 밝히면서 "그룹 내에서 법적으로 구분된 다른 회사에는 (블랙리스트 제재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 'SMIC'를 목표로 삼았다. WSJ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SMIC가 미국의 중요한 기술을 사들일 수 없도록 한 규제에 허점이 있다며 미 상무부와 규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해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을 상대로 면허 취득 없이는 SMIC와 자회사들에 특정 기술을 수출할 수 없도록 규제한 바 있다. 다만 이 규제는 최신 반도체인 10나노미터(㎚) 이하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장비가 기준인 만큼 중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SMIC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에 미 국방부가 규제 기준을 14㎚까지 확대하길 원하는 것이라고 WSJ가 전했다.


일부 상무부 관료들이나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이처럼 규제를 확대할 경우 미국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규제 강화에 찬성하는 이들은 14㎚ 반도체도 첨단 반도체이기 때문에 전 세계 중저가 반도체 공급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반도체 장비 일부 품목에만 확대 적용되는 만큼 반도체 장비 업체들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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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기술을 중국과 패권 경쟁의 최전선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압박을 펼치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한 센스타임과 SMIC에 대한 제재로 중국 기술기업 옥죄기를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 다음달에는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이 블랙리스트에 추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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