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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SEC, 스팩 정조준...루시드·트럼프 회사도 조사

최종수정 2021.12.07 10:20 기사입력 2021.12.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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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권재희 기자] 역사상 가장 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 거래로 불리며 미국 증시를 달궜던 전기차 기업 루시드와 ‘트럼프 스팩’이 나란히 미국 규제당국의 조사에 직면했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거품 논란이 이어져 온 스팩 합병 기업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루시드는 지난 3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처칠캐피탈 스팩과의 합병 당시 작성한 일부 서류의 제출을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루시드 측은 "조사 범위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합병 과정에서 나온 (회사측의) 특정 전망과 진술에 대한 당국의 우려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루시드가 제시한 매출과 생산능력 전망과 관련한 버블 논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루시드는 전기차 업계 1위 테슬라의 강력한 대항마로 주목 받으며 '기대감' 만으로 주가가 2배로 폭등했다. 지난 7월26일 나스닥에 상장한 루시드는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한때 시가총액이 미 빅3 완성차 업체인 포드를 추월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적은 미미하다. 루시드는 올 3분기 5억2440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했고, 현재 시판 중인 1개 차종의 내년 생산 목표치는 2만대에 불과하는 등 아직 양산체제를 갖추지 못했다. 루시드는 향후 10년 내 50만대로 증산 계획을 밝혔지만 이 같은 전망이 실제 보다 부풀려졌다는 과장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사가 전통 기업공개(IPO) 보다 규제 기준이 느슨한 스팩과의 합병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에 관한 일부 분석이 비현실적일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 CEO(사진출처: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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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수소전기트럭 제조사인 니콜라를 비롯해 로즈스톤, 워크호스 등 스팩 상장을 거쳤던 기업들이 줄줄이 SEC의 조사를 받았거나 받고 있다. 니콜라는 차량 개발 능력 관련 사기 의혹으로 SEC로부터 1억2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고, 니콜라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은 투자자 오도 혐의로 기소됐다. 경쟁사인 로즈스톤도 기술력 사전 주문량 등의 정보가 실제 보다 부풀려졌다는 혐의로 SEC와 미 법무부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당국의 타깃은 전기차 기업만이 아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기업 트럼프 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과 합병 예정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 스팩도 이날 SEC와 금융산업규제국(FINRA)으로부터 합병 전 거래 등에 관한 자료 및 정보 제출을 요구받았다.


WSJ는 규제 당국이 DWAC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합병에 대해 미리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같은 규정 위반 혐의에 조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FINRA는 합병발표 전 거래에 관한 정보를 요구, SEC은 양사간 주고받은 문건과 특정 투자자 신원, DWAC 이사회 회의 문건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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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은 공개모집을 통해 자금을 모아 상장한 뒤 비상장 기업을 합병한다. 비상장사로서는 스팩과의 합병을 통한 상장으로 정식 IPO 보다 상장 절차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자격을 갖추지 못한 비우량 기업이나 한계기업들이 우회상장 통로로 스팩을 이용하거나 미래 실적을 기초로 몸값이 실제보다 부풀려질 수 있다는 허점으로 비판의 대상이 돼 왔다.


스팩 합병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계기로 당국과 의회 차원에서 진행 중인 스팩 규제안 마련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SEC 측은 스팩 합병 기업이 IPO를 통한 증시 입성과 동일하게 엄격한 공개 절차를 거치고 있는지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며 규제안 마련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도 지난 7월 우주기업 모멘터스가 스팩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기혐의로 기소되자 "스팩 합병 기업들이 부적절한 실사를 수행해 몸값을 부풀리고 투자자를 오도하는 것은 스팩 거래의 내재된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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