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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된 행원들…금융사도 '만류'보단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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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과정부터 '주말·일상' 브이로그도 공개
기재부·금융위도 유튜버와 협업 콘텐츠 선보여
일부 '대출 팁' 영상은 조회수 80만 넘기기도

유튜버된 행원들…금융사도 '만류'보단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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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유튜버로 변신한 전·현직 금융권 직원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일상을 공유하거나, 대출 ‘꿀팁’ 등을 알려주기 시작하면서다. 폭발적인 관심에 은행과 금융당국도 홍보를 목적으로 나서서 장려하거나 ‘컬래버레이션’을 요청하는 모양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최근 자사 ‘디즈니 뉴트로 체크카드’를 홍보하기 위해 구독자 205만명을 확보한 유튜버 ‘디바제시카’와 협업 콘텐츠를 제작했다. SC제일은행에서 파견직으로 일했던 유튜버를 섭외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를 맡긴 것. SC제일은행은 본점 내부 구내식당부터 쉽게 보기 힘든 영업공간이나 VIP 회의실 등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장호준 부행장과 이사 및 임직원들도 대거 출연했다. 해당 콘텐츠는 현재 26만여명이 시청한 상태다.

NH농협은행은 지난 3월 직원 홍보모델 10명을 선발하면서 ‘NH튜버(NH농협은행+유튜버)’ 15명을 새롭게 위촉했다. 행내 유튜브를 통한 대외활동과 홍보 업무를 맡기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금융상품이나 ‘짠테크 비법’ 등을 공유하면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Sh수협은행은 올 초 직원 7명을 사내모델로 선발하고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Sh크리에이터’ 역할을 맡겼다. 초기에는 서류정리와 전표철, 시재 마감 등 은행영업 일부 과정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했지만, 최근에는 은행원들의 주말·일상 브이로그까지 공식 계정에 올리고 있다.


과거 직원들의 브이로그나 유튜브 활동을 엄격히 단속하던 금융권 문화가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금융사들은 민감한 금융데이터와 고객정보 등을 다루는 업무 특성상 개별 직원들의 유튜브 활동을 사실상 금지해왔다. 유튜브 콘텐츠는 전속 홍보모델인 유명 배우나 가수가 출연하는 콘텐츠가 대부분이었다.

정부·금융당국도 행원 '유튜보' 콜라보 열풍

선풍적인 인기에 정부와 금융당국에서도 은행원 출신 유튜버와 협업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추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8월 한국판 뉴딜의 성과와 비전 소개 콘텐츠를 유튜버로 활동 중인 ‘금융 읽어주는 여자 천덩이’와 함께 제작했다. 최근에는 ‘천덩이X기획재정부’라는 이름으로 금융·경제 상식을 알려주는 영상도 올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도 국내 한 시중은행의 대출업무 담당자로 알려진 유튜버와 콜라보 콘텐츠를 만들었다. 유튜버 ‘은행 다니는 우빈아빠’로 법정최고금리 인하 유의사항이나 하반기 달라지는 정책금융상품을 소개했다.


MZ(밀레니얼+Z세대) 세대로 분류되는 직원뿐 아니라 금융권 임원과 수장들도 직접 유튜브 출연하는 분위기다. 이병철 신한금융 퇴직연금사업그룹장(부행장)은 지난달 18일 신한은행 유튜브에서 퇴직연금을 홍보하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신돈철’이라는 부캐로 변신해 출연했는데 신한은행에서 임원이 직접 홍보영상에 등장한 최초 사례다.


지난달 초에는 NH농협은행이 SNS 팔로워 300만 달성을 기념해 유튜브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 권준학 행장이 출연했다. 40분가량 진행된 토크쇼에서는 직접 N행시를 하거나 퀴즈를 풀며 참여했다. 권 행장도 유튜브 라이브 콘텐츠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중은행 직원임을 밝히고 개인 유튜브 계정을 따로 개설해 영상을 올리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인기 콘텐츠는 주로 대출한도를 많이 받거나 금리를 낮게 받는 법 등을 공유하는 영상이다. 시중은행에서 일하며 유튜버로 활동 중인 한 유튜버는 "대출상담 때 은행원에게 최대한도를 얘기하지 말고 원하는 금액을 상세히 얘기해야 심사에 긍정적"이라면서 "안 갚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은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하니 굳이 말하지 마시라"고 조언해 화제를 모았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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