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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파격' 인사제도 개편으로 '뉴삼성' 승부수 띄운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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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인사 평가에 적용되던 ‘물리적 제한’ 걷어내고, 유연성·포용성 늘리는데 방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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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사제도 개편을 진두지휘하며 또 한 번의 승부수를 띄웠다. 미래 지향적 인사제도를 마련해 ‘뉴삼성’ 비전의 초석을 닦겠다는 전략이다. ‘과감함’과 ‘공정’을 축으로 글로벌 경영 환경과 시대 변화 모두에 발맞춘 인사제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것이 이번 개편안의 핵심이다.


29일 삼성전자 가 발표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은 승진이나 인사 평가에 적용되던 ‘물리적 한계’를 최대한 걷어내고, 평가 및 조직 운영에 유연성과 포용성을 최대한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는 이 부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길에서 귀국한 직후 "냉혹한 현실"을 첫 일성으로 내놓은 것과도 맞닿아 있는 변화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주문한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인사제도를 구축하기 위해 임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는 등 개편 과정에서부터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 구성에 방점을 찍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월 고 이건희 회장 1주기를 맞아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며 ‘뉴삼성’ 구축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미국 출장 중에도 "미래 세상과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의 생존 환경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 나갈 수 없다.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 새로운 삼성을 함께 만들어가자"며 ‘새로운 삼성’ 구축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에서 만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업 경영진과 연쇄 회동을 가졌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육성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는 이 같은 이 부회장의 기조 아래 인사 제도 개선을 위해 2015년 사내망에서 임직원 대토론회를 진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 벤치마킹, 전문가 의견청취 등을 장시간에 걸쳐 준비해왔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으로 언급된 임원 직급 통합과 직급별 표준체류 기한 폐지 등 ‘패스트트랙’ 제도 도입도 모두 이 같은 장기간에 걸친 검토와 협의 과정에서 도출된 것이다.

삼성전자 의 올해 3분기 보고서 기준 삼성전자 상무는 428명, 전무 129명, 부사장은 67명이다. 2022년부터 임원 직급 단계에서 전무를 빼는 방향으로 축소되면 부사장 직함을 갖는 임원은 100명 넘게 늘어 200명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부사장급 임원이 늘게 되면서 차기 경영진 후보군도 함께 넓어지면서 성과에 기반한 경영진 구성 등 이 부회장이 구상한 안정적인 제도 안착이 가능해질 것으로 삼성전자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인트라넷에 표기해오던 직급이나 사번 표기를 모두 삭제하고 승격 사항을 내부에조차 공개하지 않도록 한 것도 과감한 수평적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변화로 해석된다.


경쟁보다 협력을 강조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한 것도 협업을 통한 혁신을 장려하기 위한 조치다. 사실상 상대평가를 폐지하고 절대평가로 전환해 ‘누구나 성과에 따라 상위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제도화했다. 단, 고성과자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최상위 평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10% 이내로 운영하면서 성과 보상이 희미해지는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노조를 포함해 일각에서 우려했던 부서장 1인에 의한 평가 프로세스를 보완하기 위해 ‘피어(Peer)리뷰’도 도입한다. 동료 평가에서 등급 부여가 아닌 협업 기여도를 서술형으로 작성토록해 단순한 평가가 아닌 다차원적인 평가를 하도록 하겠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이 부회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언급하며 업무 환경 혁신과 변화에 대한 인식 개선과 혁신을 주문한 것도 이번 거점오피스 등으로 현실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혜영 기자 h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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