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출장 마친 이재용 "냉혹한 시장 현실, 직접보니 마음 무거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지난 14일 출국한 이 부회장은 5년만의 방미 일정에서 현지 주요기업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다양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94,000 전일대비 10,000 등락률 +3.52% 거래량 31,737,153 전일가 284,000 2026.05.14 14:40 기준 관련기사 삼성, 노조에 "직접 대화하자" 공식 제안…사후조정 결렬에 '유감' [미중정상회담] 월가 "S&P500 회담 기간 0.7% 변동 예상" 내 러닝 코치이자 파트너…갤럭시워치·삼성헬스로 회복까지 챙긴다 부회장이 열흘간 미국 출장을 마치고 24일 귀국했다.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신공장 부지를 텍사스주 테일러시로 결정하고, 바이오와 통신,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미래 역점사업의 파트너를 만나며 '뉴삼성'을 향한 구상을 본격화하면서도 삼성전자가 헤쳐 나가야할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확인한 듯 "마음이 무겁다"며 위기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치고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면서 큰 투자 결정을 매듭지은 소회와 향후 전망을 묻는 질문에 "투자도 투자지만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되니까 마음이 무겁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2016년 이후 5년 만에 방문한 미국에서 사업 관련 파트너사의 최고경영진을 만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진 점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부회장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보고 회포를 풀 수 있었다"며 "또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참 좋은 출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부터 시작한 출장에서 미국 동서부를 횡단하는 '광폭행보'를 펼치며 주력인 반도체뿐 아니라 바이오와 5G, AI 등 삼성의 '미래 성장사업'을 집중해서 챙겼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을 잇따라 방문해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혁명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와 관련된 전략을 공유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 16~17일에는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잇따라 ‘비즈니스 미팅’을 하고 각각 바이오,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글 본사를 방문해 순다르 피차이 CEO 등 경영진을 만나고 시스템반도체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자율주행, 플랫폼 혁명 등 차세대 ICT·소프트웨어(SW) 혁신 분야의 공조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반도체와 세트 연구소인 DS미주총괄(DSA)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잇따라 방문해 AI와 6G 등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연구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면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며 뉴삼성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또 가장 큰 현안으로 꼽힌 미 파운드리 신공장 부지를 결정하기 위해 지난 18~19일 워싱턴DC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 브라이언디스 미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 백악관 핵심 참모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잇따라 면담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여기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행정부와 입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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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미국 방문을 계기로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패권경쟁과 첨단산업을 놓고 벌이는 주도권 싸움 등 삼성과 우리나라가 당면한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고민을 내비치면서 안주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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