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군, 10만여명·100개 전술대대로 우크라 침공 가능성"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 정보당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재차 경고하며 러시아 군 병력이 국경 근처에 대규모로 집결 중이라고 유럽 당국에 전했다.
최근 러시아가 자국 인공위성을 요격하면서 우주 쓰레기 문제가 부각되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은데 이어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 공급 제한 의혹까지 나오자 러시아와 유럽 간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러시아와 서방 국가 간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을 조짐이다.
"이르면 내년 1월에 침공할수도…소련 해체 이후 최대 규모 예비군 소집한듯"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정보 당국은 유럽 국가들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결정만 내려지면 러시아 병력이 신속하게 우크라이나 영토로 진입할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알렸다.
미국 첩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르면 내년 초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의 정보 당국도 이르면 내년 1월 혹은 2월에 러시아가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지난주 미국을 방문해 지원을 요청했으며 외무장관도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을 방문해 EU 당국과 사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당국의 첩보에 따르면 러시아 군대는 크림반도, 러시아 국경, 벨라루스 국경 등에서 100여개의 전술대대와 10만여명의 병력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획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알려졌다.
특히 지난 4월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철수했을 때 상당한 양의 군사 장비를 남겨두고 갔다는 점에서 이들 장비를 다시 활용하면 러시아가 더 신속한 진입 작전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미 당국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또 러시아가 수만여명의 예비군도 소집했다고 전했다. 이는 소련 붕괴 이후 최대 규모다. 이들 예비군은 러시아 병력이 통과한 지역에서 점령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이에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상대로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해 여론 조작 및 가짜뉴스 배포 등 사전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일축하며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서방 국가들에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 당국은 러시아의 구체적인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로선 푸틴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나는 러시아의 의도에 관해 말할 수 없다"며 "(러시아의) 의도를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국제사회 비난·제재 확대 우려에 전면전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러시아의 대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할때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 감행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뤄질 경우 국제사회의 대대적인 비난과 함께 추가 제재 조치로 러시아 경제에 타격이 커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공격 의도를 억제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조속히 합동 대응작전에 합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프랑스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선을 침범하면 "중대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이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문제 대응에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 지지율까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외 이슈에 개입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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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경고한 것도 전면적인 군사적 대응 대신 추가 제재 조치 마련을 위해 동맹국들과 연합 전선을 구축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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