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식 팔아 10조원 번 머스크…전세계 자선단체가 들썩인다
10조원대 현금 확보한 머스크…사용처에 관심 집중
자선단체 "머스크, 기부 나서면 중대한 영향력 미칠 기회 얻을것"
절세 위해서라도 기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전문가 "기부는 세금까지 절약할 수 있는 일석이조"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주간 90억달러(약 10조7100억원)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을 팔아치웠다. 머스크 CEO가 자신의 테슬라 지분 중 10%를 매각하겠다고 공언한 이후 연일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기준 3110억달러(약 370조원)의 재산을 보유한 머스크 CEO가 잇따라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게 되면서 해당 자금의 사용처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선단체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으로 머스크 CEO가 자신의 약속대로 지분 10%를 팔기 위해서는 몇 주 간 추가로 주식을 매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소 10조원대의 현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이면서 해당 자금 중 일부가 기부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표적 자선단체 중 한 곳인 '록펠러 자선활동 자문단(Rockefeller Philanthropy Advisors)'의 멜리사 베르만 CEO는 "머스크 CEO가 글로벌 빈곤 문제와 의료 서비스 접근권 문제 등 시급한 이슈 해결에 나서고 있는 주요 단체들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하게 된다면 그는 사회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머스크 CEO의 기부 금액은 다른 억만장자 기업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와 미국의 거물 투자자 조지 소로스 등은 각각 자신의 재산 중 20%를 이미 기부한 바 있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지금까지 자신의 재산 중 1%도 안 되는 현금을 기부했다.
다만, 머스크 CEO가 비공개적으로 기부 활동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2012년에 세계 억만장자들의 기부 서약인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도 서명했다. 이 서약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재산이 최소 10억달러(1조1000억원) 이상이면서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한다고 약속해야 한다.
머스크 CEO는 이밖에도 2001년에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머스크 재단'을 설립해 "인류의 복리 증진을 위한 안전한 인공지능 개발"이라는 목표로 기부 활동을 시작한 바 있다.
머스크 CEO는 올 초에도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에게 최대 5000만달러(약 600억원)의 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 CEO가 지난 1월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부 방법"을 묻는 트윗을 올린 것도 그가 기부 의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세금 혜택을 위해서라도 머스크 CEO가 반강제적으로 기부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보스턴칼리지 법학과의 레이 매도프 교수는 "거의 모든 억만장자들은 세금 절약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식형 재산이 대부분인 머스크 CEO로서는 일체의 자본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 주식 기부를 통해 세금을 사실상 전혀 안 낼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의 브라이언 미텐도르프 회계학 교수는 "기부를 통해 일석이조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며 "그(머스크 CEO)는 기부를 해야 할 상당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천슬라'를 넘어 '천이백슬라'까지 넘보는 상황에서 차익 실현과 절세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지금이 기부를 할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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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시스터디 연구소의 밥 로드 펠로우는 "당신이 주식을 기부할 것이라면 언제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주가가 고점에 달할 때 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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