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다이어리]中 관영매체의 대만통일 전술 3가지
미ㆍ중 정상회담 후 '외교적 압박ㆍ군사적 위협ㆍ대만 내부 갈라치기' 형태 보도
대만 美 무기 구매에 5000억 대만 달러 지출 비난…통일 후 대만 윤택해질 것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미ㆍ중 첫 화상 정상회담 후 중국 관영 매체들이 대만 관련 기사를 어느 정도 쏟아낼지 관심사다". 중국 베이징 정가에 정통한 한 소식통이 사견임을 전제한 미ㆍ중 정상회담 전 한 말이다. 관영 매체들이 어떤 톤으로 대만 관련 기사를 게재하느냐에 따라 향후 양안(중국ㆍ대만) 및 미ㆍ중 관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정상회담 후 중국 관영 매체들은 '외교적 당위성 및 압박'과 '군사적 위협', '대만 내부 갈리치기' 등 3가지 형식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16일(베이징 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 직후 중국 관영 매체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을 비중 있게 다뤘다.
신화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희망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그가 시 주석에게 "미국은 그동안 '하나의 중국(원차이나)'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해 왔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이 3시 30분간 대화를 했고, 분위기 또한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대만 당국의 독립 움직임은 불장난과 같이 매우 위험하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ㆍ미 관계의 정치적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미국의 역대 정부는 대만 문제에 대해 분명한 약속을 했다"며 "중국은 인내심을 갖고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지만 만약 대만 분리주의자들이 선을 넘는다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딩 자체만 놓고 보면 대만 관련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기존 입장과 동일하다. 중국 역시 기존 입장을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가드레일' 언급은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자는 의미가 담겼고, 중국 또한 이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불장난', 선을 넘을 경우 단호한 조치'와 같은 자극적인 단어는 미국이 아닌 대만 당국에 보낸 메시지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정상회담 이후 관영 매체들은 '하나의 중국'의 의미와 내용은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매우 명확하다며 대만 당국을 압박했다.
외교 책임자도 힘을 보탰다.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0일 인도네시아 외교정책협회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글로벌 싱크탱크 대회' 축사에서 "우리(중국)는 최선을 다해 평화통일의 전망을 추구할 것이나 국가를 분열시키는 대만 독립 행동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국제 무대에서 '두 개의 중국' 또는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을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 호혜적 협력에 입각해 지역 평화ㆍ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하려는 경향과 갈등ㆍ대립을 유발하는 소규모 군사 및 정치 집단에 참여하는 경향, 두 개의 상반된 경향이 있다"며 "후자는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손상시킨다"고 경고했다. 이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아세안 국가들에 재차 각인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군사적 압박도 다시 시작됐다. CCTV는 20일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해군의 모 구축함 부대가 동중국해에서 실전 전투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또 대만을 담당하는 동부전구 육군 모 여단 소속 장병들이 최근 주ㆍ야간에 걸쳐 실전 훈련을 했다고 덧붙였다.
외교 및 군사적 압박과 함께 통일 후 대만의 경제적 상황, 특히 대만 인민의 소득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보도도 함께 나오고 있다.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기관지 인민정협보는 대만은 군사비와 외교 분야에 매년 6000억 대만 달러(한화 25조7000억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통일이 되면 이 엄청난 자금이 대만 인민들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정협보는 통일이 되면 대만 2300만 인민은 모두 인민해방군의 보호를 받게 된다면서 대만 인민들은 통일 후 강한 조국의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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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일각에선 시 주석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만큼 중국 지도부의 모든 외교적 활동이 양안 통일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군사적 압박과 동시에 대만 통일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대대적으로 선전, 대만 내부 갈라치기 전략을 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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