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회장 할리우드 승부수…'라라랜드' 제작사 9200억원에 인수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컬처, 플랫폼, 웰니스, 서스테이너빌리티 4대 성장 엔진을 중심으로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1년 만에 전면에 나서서 새 비전 선포식을 가진 뒤 보름 만에 영화 ‘라라랜드’의 제작사 ‘엔데버콘텐츠’를 인수했다. 투자 규모만 약 1조원대로 역대 세 번째 규모다.
19일 CJ그룹 콘텐츠 계열사 CJ ENM은 미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엔데버그룹홀딩스의 지분 80%를 7억7500만달러(약 92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2011년 1조7500억원에 대한통운을 인수하고 2019년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식품 전문 기업 슈완스컴퍼니를 2조원에 인수한데 이은 역대 세 번째 규모의 투자다.
엔데버콘텐츠는 미국 최대 에이전시 엔데버사의 콘텐츠 기획, 투자, 제작 및 유통·배급 전문 자회사다. 엔데버콘텐츠는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수상작 ‘라라랜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비롯해 영국 BBC 인기 드라마 ‘킬링 이브’ ‘더 나이트 매니저’ 등의 제작과 유통·배급에 참여했다.
이번 CJ ENM의 엔데버콘텐츠 인수는 최근 밝힌 4대 성장 엔진(컬처·플랫폼·웰니스·서스테이너빌리티) 중 컬쳐 사업을 글로벌로 확장시키기 위한 행보다. CJ ENM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에 3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힌 이후 계열사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네덜란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바타비아바이오사이언스 지분 76%를 2677억원에 인수했다. 대한통운은 2023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자해 IT 기반 e커머스 물류 플랫폼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
CJ그룹은 2018년 슈완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이후 3년간 외형 확장보다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2020년 그룹 매출 100조원 달성 목표도 실패했다. 지난해 CJ그룹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32조원 규모다. 이 회장이 자성과 함께 직접 ‘제3의 도약’을 선언하고 4대 성장 엔진에 그룹의 총력을 결집시키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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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선포한 4대 성장 엔진을 중심으로 그룹 전 계열사들이 인수합병(M&A)를 비롯해 적극적 투자, 글로벌 플랫폼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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