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벨라루스 사태 두고 서방에 "레드라인 넘지 말아라"
"우리가 서방에 보낸 경고 효과 나타내…현 상황 더 오래가야"
벨라루스, EU에 "유럽국가 국경에 몰린 난민 중 2000명 받아들여라"
EU, 벨라루스 요구 거부…"이번 사태의 해결 책임은 벨라루스에"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 세계를 향해 러시아의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고 강력 경고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제기되며 역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이러한 경고로 사태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벨라루스에서는 폴란드 국경에 몰린 난민 중 일부를 본국으로 송환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수천여명의 난민이 남아있어 난민사태로 인한 유럽과 러시아 간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푸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에서 외교관들에게 서방 국가들이 "우리의 레드라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하며 "러시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보를 보장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를 두고) 우리가 보낸 경고들을 서방 국가들이 인식하고 있다. 이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에 일부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병력을 배치하고 있는 러시아가 사실상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 당국은 유럽 국가들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에 대비하라고 비공식 경고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현 상황이 가능한 오래 지속돼야 한다"며 "이는 일부 서방 국가가 러시아와 불필요한 충돌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난민사태와 관련해 서방 국가들이 이 위기를 악용해 벨라루스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벨라루스는 외국 국적 항공기 강제착륙 사건을 두고 유럽연합(EU)이 단행한 제재 철회를 압박하기 위해 중동에서 오는 난민들을 폴란드 등 유럽 국가 국경으로 '밀어내기'한다는 의혹이 나온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벨라루스 당국이 이라크 정부와 조율해 폴란드 국경에 몰린 이라크 난민 325명을 본국으로 송환시킬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EU가 국경에 몰린 나머지 수천여명의 난민 중 2000여명을 받아들이라는 벨라루스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난민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EU 집행위원회 측은 벨라루스와의 협상은 없을 것이라면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정권이 기획한 이번 위기의 해결 책임도 루카셴코 정권에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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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기자들에게 "루카셴코 정권이 난민들을 무기화하고 있다"며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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