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알짜 단지도 잇단 유찰
높은 가격 유지하며 일단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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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주택 매수세가 한풀 꺾이면서 보류지 시장도 한파를 겪고 있다. 잇단 유찰에도 조합이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서 매수자들의 관심도 시들해졌다. 호가를 낮추지 않는 집주인과 관망세로 돌아선 매수자 간 눈치싸움이 보류지 시장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주요 단지들의 보류지 매각은 대부분 재입찰을 거쳤다.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몰리는 강남권 알짜 단지도 예외는 아니다. 강남구 삼호가든 3차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의 경우 지난달 5개 매물이 모두 유찰됐고, 최근 재입찰을 통해서도 1건이 낙찰되는데 그쳤다.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를 재건축한 ‘래미안리더스원’은 올 들어서만 세번에 걸쳐 보류지 매각에 나섰지만 아직까지도 일부 매물은 주인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보류지는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 조합이 미래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여분으로 남겨두는 분양 물량을 말한다. 입주 이후 조합 청산 전 보류지 물량에 대한 매각이 이뤄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보류지 매물은 거래시장 못지 않게 뜨거웠다. 서울시내 공급이 귀하다 보니 수요자들의 보류지 매각에 수요가 몰렸다. 지난해 10월 입찰이 진행된 노원구 포레나노원 84㎡(전용면적)의 경우 최저 입찰가인 11억9000만원 보다 2억원 가까이 비싼 13억5999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보류지 최저입찰가가 시세 수준으로 높아지면와 유찰이 잇따르고 있다. 일반분양과 달리 보류지 매각은 조합이 가격을 정할 수 있는데 통상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정하는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잇따른 유찰에도 시세와 유사한 매각가를 유지하면서 버티는 형국으로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오히려 가격을 높여 내놓은 곳도 있다. 강동구 고덕주공 7단지를 재건축 한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의 경우 올해 세차례 매각을 진행했음에도 팔리지 않은 3가구에 대한 재입찰 공고를 지난 11일 내면서 최저입찰가를 이전 대비 최대 1억5000만원 올렸다. 래미안리더스원 역시 두차례 매각에도 팔리지 않은 114㎡ 매물을 32억원에서 33억원, 세번째 입찰공고에서는 35억원까지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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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업계 관계자는 "조합 청산 전까지만 보류지를 매각하면 된다는 생각에 서두르지 않은 조합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보류지 매각은 시장 분위기와 비슷한 흐름으로 가는 경향이 있어 지금 같은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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