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던 가정 산산조각" '백신 부작용' 호소 빗발친 靑 국민청원
"접종률 올리기만 중요한 정부" 백신 관련 靑청원 글 수백 건
방역 당국 "인과성 평가 근거 마련 위해 노력 중"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맞으라고만 하지 말고 부작용 걱정을 덜게 해줘야죠."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오고 있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백신접종으로 한 가정 행복이 산산조각 났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쌍둥이 남매를 둔 가장이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백신 접종 후 아내가 점점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화이자 백신 접종 하루 뒤, 아내의 좌안에 사물이 휘어 보이는 변시증이 확인됐고 가벼운 마음으로 동네 안과를 찾아갔으나 이상 소견을 받지 못했다"며 "시신경 문제일까 싶어 MRI도 찍어보았으나 이상이 없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급격한 시력저하와 함께 변시증은 더욱 심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가)아이들의 얼굴이 휘어져 도깨비처럼 보인다며 눈을 뜨는 것도 두려워하는 (상태)"라며 "절망과 공포감에 울부짖는 아내를 그저 지켜만 보는 저의 마음도 도륙되어 갈갈이 찢어발겨지고 있다. 백신과의 의학적 인과관계를 밝히기에 개인의 힘으로는 역부족하고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방역 당국을 향해 △백신패스제 같은 방침으로 접종율을 올리기보다 부작용에 대한 인정 △부작용을 검증 할 수 있는 검사법 개발 △의료체계, 보상안 구축 △기저질환, 건강염려로 접종을 원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피해를 겪었거나, 백신 관련 대책을 촉구하는 게시글이 수백 건 올라와 있다. 대체로 방역 당국으로부터 부작용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거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답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백신에 의한 피해인 것으로 추측되지만, 인과성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마냥 애태울 수밖에 없는 시민들은 청원을 통해서라도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의심 신고는 37만 4456건이다. 이 중 3416건이 심사 대상에 올랐으나, 인과성이 인정된 것은 사망 2건, 중증 질환 5건, 아나필락시스 470건 등 총 477건에 그쳤다.
시민들은 정부와 방역 당국이 접종을 권고만 하고 부작용에 대한 신뢰할만한 대처는 보여주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상 반응은 물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가 계속되면 어떻게 믿고 접종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백신 이상 반응을 호소하는 또 다른 청원 글에서 청원인 B씨는 "사망을 해도 후유증으로 사지가 마비돼도 조용히 묻히고 사라지는 이 현실에서 여전히 정부는 백신 100% 달성만 외치고 있다"라며 "믿고 맞은 죄밖에 없는 국민은 어디에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냐. 후유증으로 힘든 시간 보내면서 병원비까지 본인이 부담하고 있는 이 현실을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역 당국은 인과성 판단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주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백신이 개발돼서 접종하기 시작한 시간이 굉장히 짧다. 아직 백신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과학적 근거로 (인과성)판정을 해야 하는데 근거가 아직 확보돼 있지 않기 때문 유보 상태로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이어 "이상 반응에 대한 인과성 평가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국외 연구결과와 국내 예방접종 자료를 비롯해 이상반응 신고자료, 진료정보 및 통계청 사망자료 등을 분석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