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 후보 지원 유세장에 '일당 5만원' 청중 동원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총선 후보 지원 유세에서 이익단체가 돈을 주고 청중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가 중의원 선거를 닷새 앞둔 지난달 26일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서 구니미쓰 아야노 자민당 후보를 지원하는 유세를 했는데, '이바라키현 운수정책연구회'가 연설을 들으러 온 회원들에게 1인당 5000엔(약 5만 1000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회는 기시다 연설 나흘 전에 3개 지부에 팩스로 보낸 '자민당 총재 기시다 후미오 연설에 대한 참가 협력에 관해서'라는 제목의 문서에서 '참가자 1인당 일당 5000엔을 지급한다'는 취지를 알렸고 유세장에 온 회원들에게 실제로 일당을 줬다.
연구회 전무이사는 현장에 온 21명에게 돈을 줬다고 인정했으며 시간을 뺏는 일이므로 "뭔가 주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무이사는 일당 지급이 "관례화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가 다녀간 다음 날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원 유세를 하러 왔는데 그때 연설을 들으러 온 4명에게도 역시 5000엔씩이 지급됐다.
구니미쓰의 사무소는 일당 지급은 "모르는 일"이라고 반응했다.
누가 관여했는지에 따라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
일본 공직선거법은 사전에 등록한 차량 선거운동원 등 일부를 제외하면 선거 운동에 관해 보수를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정치자금 문제에 밝은 이와이 도모아키 니혼대 대학원 강사는 후보자나 선거 진영이 연구회에 일당 지급을 의뢰했다면 선거법 위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고, 만약 선거 운동 진영과 상관없이 스스로 한 일이라면 위법성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연구회는 이바라키현의 운송사업자 약 1600개가 가입한 이익단체인 '이바라키현 트럭협회'와 주소지 및 임원이 동일한 임의단체다.
선거 진영의 관여 여부와 별개로 이번 사건은 그간 돈 문제가 반복된 자민당의 이미지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이던 가와이 가쓰유키 전 법상(법무부 장관에 해당)은 부인을 참의원 선거에서 당선시키기 위해 유권자를 매수한 혐의로 올여름 유죄 판결이 확정됐다.
지난달 총선 때 구니미쓰가 출마한 이바라키6구에서는 여야의 일대일 대결로 격전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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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니미쓰는 여권 주요 인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가운데 12만5703표(52.5%)를 얻어 야당 후보(11만3570표, 47.5%)를 어렵게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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