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분교 논란' 고민정, 4년 전엔 "지방대 출신이 아나운서 도전"
'경희대 분교' 발언으로 뭇매…과거에도 '지방대 출신' 언급
"자신의 정치적 스토리텔링이 모교 인식 격하할 수 있단 생각 못했나"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자신의 모교인 경희대 수원캠퍼스(현 국제캠퍼스)를 분교라고 지칭해 구설에 오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에도 '지방대 출신임에도 KBS 아나운서에 합격할 수 있었다'는 취지의 표현을 사용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하며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블라인드 채용)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제2, 제3의 고민정이 탄생하도록 동료 의원님들의 공동 발의를 요청드린다"라고 했다.
이를 두고 경희대 동문들은 '국제캠퍼스를 분교라는 명칭으로 격하시켰다'는 취지로 비판을 쏟아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제53대 총학생회 '온:ON' 측도 지난 15일 성명문을 올려 "자신의 정치적 스토리텔링의 극적 선전을 위한 발언이 경희대 국제캠퍼스에 대한 인식을 격하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못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지방대는 주로 비(非)서울권 소재 대학교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경희대를 졸업한 고 의원이 자신을 '지방대 출신'’이라고 규정한 것이 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 의원은 지난 1998년 경희대 수원캠퍼스 중국어학과(입학 당시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해 2004년 KBS 공채 30기 아나운서가 됐다. 그가 졸업한 경희대 국제캠퍼스는 경기 용인시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캠퍼스와 위치만 다른 이원화캠퍼스다.
일각에선 공영방송 아나운서로 입사해 현재 국회의원으로 재직 중인 자신의 성취를 돋보이게 하려는 차원에서 쓴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고 의원의 '지방대 출신' 발언은 과거 저서에서도 등장한다. 지난 2017년 5월 남편인 시인 조기영 씨와 함께 펴낸 책 '당신이라는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에서 그는 "하나하나 적어도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지방대 출신으로 아나운서가 되겠다고 했을 때 (중략) 두려움을 떨치고 힙겹게 내린 선택의 결과들이었다. 내 인생의 전체를 건 도전이었고"라고 적었다.
같은해 2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고 의원은 "전 지방대 출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그는 "전 경희대 출신이지만 수원에 있는 국제캠퍼스를 나왔기 때문에"라며 "저 같은 사람이 계속 나와줘야 하는데 저 같은 사람이 계속 나오지 못했다"라고 한 바 있다. KBS의 '블라인드 전형'을 통해 입사한 자신의 사례를 예로 들어 블라인드 채용의 중요성을 강조한 취지의 발언이다.
한편 이날 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려 "모교 평가절하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당시 저뿐만 아니라 꽤나 많은 선후배들은 소위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현실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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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경희대 학생들의 항의성 연락에는 1600자 분량의 문자메시지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모교의 위상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있었을 거란 생각은 거둬달라"면서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원캠퍼스 졸업을 밝히지 않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지방대 출신이라고 언급한 과거 저서를 증거로 제출해 혐의를 벗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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