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부녀, 필리핀 부통령 선거 격돌 가능성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내년 5월 치러지는 필리핀 대선 최종 후보 등록을 앞두고 이변이 속출하면서 혼선이 가중하고 있다. 특히 부통령 선거에서 부녀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관심이 커진다.
14일 주요 외신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대선판은 로드리고 두테르테(76) 대통령 부녀 때문에 크게 흔들렸다. 보도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인 사라(43) 다바오 시장은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라 시장 대변인인 크리스티나 프라스코 릴로안 시장은 그가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에 내년 부통령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사라 시장이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이미 대권 도전을 선언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 측은 그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선친인 필리핀의 독재자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은 지난달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각종 대선 여론 조사에서 수위를 달리던 사라 시장은 지난 9일 시장직 재선 도전을 포기해 대선 출마설이 급부상했지만, 목적지가 부통령 선거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이 술렁였다. 혼돈은 이후 같은 날 부친인 두테르테 대통령도 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어졌다.
언론은 지난달 부통령 선거 출마 등록을 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측근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이 이날 대선 후보로 등록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공보 비서관인 마틴 안다나르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후보 최종 등록일인 오는 15일 부통령 선거 후보로 등록해 딸인 사라 시장과 대결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확인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헌법에 의해 연임할 수 없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애초 부통령 선거 출마 입장이었지만 지난달 초 부통령 선거 의사를 접고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다만 안다나르는 '부통령 선거 출마'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의 계획이며, 그 계획이 변할지는 우리는 모른다"며 여지를 둬 상황 변화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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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내년 5월 선거를 통해 정·부통령을 별도로 선출하며, 이와 함께 1만8000명에 달하는 상·하원 의원과 관료들도 대거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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