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韓증시…"단기로는 코스닥, 연말 이후는 코스피 주목해야"
공급망·인플레 우려에 제조업 비중 코스닥 부각
거시경제 회복 기대감 커지면 코스피 가격 메리트 주목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코스피 시장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는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공급망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 상승 등 대외 변수가 지속되면서 시장 내 비중 70%까지 차지했던 제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움츠러든 영향으로 보인다. 제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코스닥이 단기적으로 대안이 될 수 있는 한편 연말 이후 거시경제 환경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는 과정에서 코스피 시장의 가격적인 이점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증시에 대해 이 같이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 증시와 가상화폐 시장의 상승가도와 달리 코스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 대형주가 공급망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영향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레버리지 활용 투자는 직접 영향을 받았고 국채 금리가 예상 배당수익률을 웃돌면서 주식의 배당 매력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개인들도 코스피 시장을 떠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전날까지 개인 매수대금 규모는 코스닥이 446조117억원으로 코스피의 362조2841억원을 웃돌았다.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영향을 직접 받는 제조업에서 거시경제 영향력이 비교적 작은 2차전지 소재, 미디어 및 게임으로 관심이 옮겨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70% 수준을 차지했던 코스피 내 제조업 비중은 여전히 60% 중반대를 차지한 반면 코스닥 제조업 비중은 40% 수준이다.
다만 코스닥도 지수 자체는 한 달 가까이 980~1011선에 머무르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시세가 강했던 미디어, 2차전지와 IT를 위주로 시세가 급변하고 있다"며 "테마의 순환매 간격이 짧아지고 주가 변동폭도 올라가고 있어 방망이를 짧게 쥐며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부담 요인도 있다.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수준이다. 코스닥의 코스피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프리미엄은 80%에 달한다. 바이오 업종 비중이 30%에 달했던 2019년 초 수준과 비슷하다. 최 연구원은 "현재는 당시보다 업종 쏠림 현상이 개선됐지만 거시경제 불확실성에서 완전히 자유롭기 어렵다"며 "10월 물가지표에서도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한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식 공급 증가도 부담이다. 과거 대비 주가가 오르면서 증시를 통한 자금 조달이 늘었다. 올해 누적 코스닥에서 11조원 가량 주식 공급이 늘었다. 향후 주식 공급의 원천이 되는 메자닌 발행 금액은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최 연구원은 "다음달부터 발행 전환사채 전환가액 상향 조정이 의무화된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메자닌은 보통 발행 1년 후 주식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어 향후 수급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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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는 제조업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될 수 있어 코스닥이 계속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계절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강하며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엄격한 방역 및 환경 규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환사채 발행 증가가 수급 부담이 되기까지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
반면 이후 거시경제 환경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하면 코스피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대형주로의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며 "코스피는 가격 조정이 상당 수준 진행된 가운데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연말이 될수록 코스피 비중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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