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美에 메모리 수급 안정 강조…"생산 지연·병목현상 없다"
8일 미 상무부에 제출한 반도체 관련 자료 내용
'주력' 메모리 상황 설명 집중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상무부에 주력 제품인 D램, 낸드플래시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수급은 안정적이며 생산 지연과 병목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정부에 제출한 반도체 공급망 관련 자료에 고객사 정보는 넣지 않고 재고수준 등 일부 자료도 이미 공개된 선에서 답변하면서 주력 제품이 현 반도체 공급망 문제의 중심에 서 있지 않다는 점을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미국 연방정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SK하이닉스 제출 자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법인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댄 김 부사장 명의로 낸 자료를 통해 현 공급망 사태와 미국 정부의 설문조사에 이같이 답했다. SK하이닉스는 공개 답변에서는 주로 이미 공개된 시장조사업체 등의 정보를 활용해 상황을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설문조사 답변지 전반에 걸쳐 제품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사업 비중이 큰 만큼 메모리 업계의 상황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업계는 제품이 (다른 반도체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기적인 수급 변화에 대응하기 수월하다"면서 "현재 메모리 제품은 반도체 쇼티지의 원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모리의 상품성, 공급업체의 다양성, 시장 주도적 가격 변화 등에 따라 메모리 수급은 지난 수년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왔다"면서 "특히 SK하이닉스는 고객사에 차질을 빚을 만한 공급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개별 질문에도 수급 문제가 없다고 재차 반복했다. 주문 지연에 대해서는 "지난 3년간 그 어떤 제품도 주문 지연은 없었다"면서 D램과 낸드 등 주요 메모리 제품의 공급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병목현상 관련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 그 어떤 생산 지연이나 병목현상을 겪고 있지 않다"고 답했고, 재고 수준에 대해서도 "(이전과)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잠재적인 공급 병목현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상황을 모니터 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고객과의 선제적인 논의를 통해 잠재적인 수급 이슈를 해결했다"고 답변했다.
다만 미국 상무부가 공급망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 현재 주요 제품의 수급 문제를 겪고 있진 않지만 전반적인 공급망 관련 정보를 고객사 명을 쓰지 않고 산업적인 수준에서 종합해서 기밀 서류에 제출했다고 언급했다. 미 상무부와 적극 협의를 거쳐 이뤄진 것으로 고객사에 대한 정보는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PC, 서버 등 산업별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미국 반도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고객들과 메모리 반도체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 고객사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연구 생태계도 직접 참여하고 지원하고 있다"면서 "미국 고객사에 안정적인 메모리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SK하이닉스의 성공에 중요한 요소(paramount)"라고 언급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24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와 반도체를 사용하는 완성차 등 일부 업체들에 공급망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면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미 연방정부 홈페이지에는 지난 8일 마감된 이 설문조사에 189건의 문건이 제출됐으며 이 중 상무부 검토를 거쳐 공식적으로 사이트에 게시된 기업 정보는 현재 79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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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DB하이텍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제출 마감날인 8일 서류를 제출했으며 삼성전자와 DB하이텍의 자료는 아직 별도로 공개되진 않았다. 이들 업체 모두 고객사의 정보는 제외한 상태로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 자료를 제출한 국내 업체는 현대차와 기아차 미국법인과 SK실트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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