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최근 요소수 대란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자원인 ‘요소(尿素)’는 글자 그대로 오줌 속에 들어 있는 물질이다. 사람을 비롯한 포유류 동물은 보통 소화기관에서 발생한 체내 암모니아를 중화시키기 위해 소변 생성 시 물에 희석시키는데, 이것이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요소라고 한다. 인간의 오줌도 수분을 제외하면 약 5% 내외로 희석된 요소수인 셈이다.
이 요소는 고대부터 질소와 함께 농업에 필수적인 비료로 인식됐고, 화학비료 생산법을 발견하기 전에는 주로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을 발효시킨 천연비료에서 얻었기 때문에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인구가 적고 가축의 숫자도 제한적인 중동지역에서는 이를 얻기 위해 농촌 곳곳에 거대한 새집을 지어 새의 분뇨까지 모아야 했을 정도로 귀했다고 한다.
요소가 오늘날처럼 단순 소모재로 인식될 수 있었던 것은 석탄과 천연가스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하는 화학공법이 개발된 이후였다. 현재 전 세계 요소 생산시장은 주요 석탄 생산국인 중국과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중동 등으로 양분돼 있으며, 아시아권의 요소시장은 중국산 요소가 석권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석탄 부족 사태가 심화되면서 요소도 덩달아 품귀현상이 일어났다. 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석탄 부족으로 전력난이 심해지고 암모니아 추출 공장들도 조업이 어려워지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당장 차량용 요소수 수입량의 97%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던 한국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도 한국의 요소수 사태가 더욱 심각해진 이유는 중국의 공급상황 악화에 대비한 어떠한 대안도 지금까지 마련된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2011년 국내 마지막 요소 생산공장마저 합리화정책 일환으로 가동이 중단됐고, 중국 외에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호주 등 다른 요소 생산국가들로의 수입다변화 정책은 논의조차 된 바 없었다.
만약 수급난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대란뿐만 아니라 식료품 가격 또한 일제히 급등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차량용 요소수는 전체 요소 수입량의 10% 정도만 쓰이지만 실제 전체 절반 이상은 농업용 비료 생산에 쓰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겨울철 농한기가 있는 우리나라는 아직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겨울이 없는 인도 등 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이미 비료 품귀로 각지에서 비료 약탈이 횡행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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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러한 형태의 요소 수급 대란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중국에 대한 지나친 수입의존도를 줄여나가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 필수 전략자원의 안정적 수급 확보야말로 실질적인 재난지원이란 사실을 정부가 제대로 인식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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