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에 지친 동학개미…곱버스에 눈길
하루새 곱버스 1100억원어치 사들여
횡보장에 식은 투심…거래대금·개인 비중 모두 급감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코스피가 좀처럼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등락을 반복하며 횡보하는 가운데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다소 식어가는 분위기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한편 지수가 소폭 반등하면 곧바로 지수 하락을 기대하는 일명 ‘곱버스(곱하기+인버스)’를 대거 사들일 정도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순매수액 1208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이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의 인버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코스피200 지수의 2배를 역으로 추종한다. 코스피200 지수가 1% 오르면 2% 떨어지고, 1% 하락하면 2% 상승하는 식이다. 일명 ‘곱버스’로 불리는 이 종목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가 1% 넘게 상승 마감한 전날에만 110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8월31일 이후 하루 순매수 최대 기록이다.
이외에도 ‘KODEX인버스(245억원·7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131억원·14위)’ 등 지수 하락을 추종하는 상품들이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수가 횡보세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작은 반등에도 곧바로 지수 하락을 추종하는 종목을 대거 사들이는 분위기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 9월28일 장중 3100선이 무너진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장중에는 2901.51까지 내려가며 2900선까지 위협한 뒤 3000대를 회복했지만 하루 걸러 등락이 반복되면서 좀처럼 상승 추세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18분께에는 2996.91을 기록하며 다시 2900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투자 심리도 얼어붙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75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10조8470억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전달 14조614억원과 비교해 한 달 사이 2조3000억원 가량이 줄어든 것이다. 올해 초인 지난 1월 26조4778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5조원 가량 급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동학개미 운동’도 위축됐다. 지난달 기준 코스피 시장의 전체 거래 대금 중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58.1%로 지난해 3월 53.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 9월까지 18개월 연속 유지됐던 60%대가 무너진 것이다. 지난해 7월 72.2%와 비교하면 14%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지난달 개인들은 2조830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여전히 매수주체로 활약했지만 거래를 활발하게 하지는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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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보장세가 지속되는 데다 최근 금리 인상 등의 우려도 함께 불거지면서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과거 대비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지수가 많이 오를 때 참여해 높은 수익률을 맛본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지수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을 접하면서 투자 심리가 많이 위축된 것 같다"며 "투자자예탁금도 정체 상태고 그간 자금이 유출됐던 주식형 펀드로도 다시 돈이 쏠리는 것도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투자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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