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0.2%p나 오른 마통 금리…“오늘이 제일 싼 이자”
한은이 이달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차주 금리 부담은 더 커져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직장인 김건우씨(46·가명)는 신한은행에서 지난해 11월 연 금리 3.78%에 5000만원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했다. 김 씨가 1년 간 낸 이자는 189만원. 최근 연장계약을 하면서 적용된 금리는 4.49%. 이자 부담이 35만원 추가됐다. 문제는 1년마다 금리가 변동돼 책정되는 주택담보대출 2억원도 있다는 것. 1년 전 3.84%였던 금리는 현재 4.5%까지 치솟았다. 그가 지불해야되는 이자도 768만원에서 900만원으로 불어났다. 치솟는 금리에 추가된 이자만 167만원에 달한다. 김 씨는 “앞으로 오를 일만 남은 금리 때문에 고정형으로 갈아타고 싶지만, 지금 당장은 더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데다 강화된 대출규제로 한도가 축소돼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에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연 4~5%대 중반까지 오르며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하루 만에 0.2% 포인트 상승할 정도로 이례적 속도다.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데다 은행 대출 규제가 내년에는 더욱 강화되는 만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족(族)들의 불안감도 갈수록 고조되는 형국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전날 기준 신용대출금리는 연 3.68~4.68% 수준으로 지난달 31일 금리(3.47~4.47%) 대비 0.21%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가 하루만에 0.21%포인트 뛴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금리산정에 기반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요즘 채권금리가 치솟고 있어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다"며 "1년물 은행채가 일주일만에 0.21%p 상승했는데 그 여파로 대출금리가 상승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은행이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9월 실행분 신용대출금리가 2.81~3.63% 수준으로 1년 전 2.49~2.95% 보다 0.7%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현재진행형인 은행권의 대출금리 상승 속도가 최근 더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4대 시중은행의 전날 기준 신용대출금리는 연 3.35~4.68% 수준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처음 올린 직후인 8월 말 3.02~4.17%와 비교해 2개월만에 0.51%포인트 높아졌다.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역시 현재 연 3.31~4.81% 수준으로 두 달 전 2.62~4.19% 보다 0.62%포인트 상승했다. 금리가 조금 더 높은 혼합형(고정) 주담대 상품의 경우 이미 연 이자율이 5%를 넘는 곳도 있어 조만간 금리가 6%를 돌파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은이 이달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차주들의 금리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분위기 속에 은행채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금융당국의 대출규제로 은행들이 기존 차주들에게 적용해온 우대금리를 축소한 것도 체감 대출금리 상승폭을 키운다고 설명한다.
차주들이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은 빚을 줄여 이자 부담을 경감시키는 것 뿐이다. 하지만 내년 1월과 7월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3단계 적용이 시작되면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더 줄기 때문에 이자 부담만 생각해서 대출금을 상환하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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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관계자는 "한계 차주들은 이자 부담 때문에 빚을 상환하려 하겠지만, 일반 직장인들은 필요할 때 대출이 안나올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이자 부담을 그대로 떠안고 갈 가능성이 크다"며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소비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할만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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