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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고통받고 싶지 않아" 난치병 콜롬비아 여성, 투쟁 끝에 안락사 재허가

최종수정 2021.10.29 15:57 기사입력 2021.10.29 14:14

예정일 36시간 앞두고 헌법재판소 1차 결정 번복..."이전보다 상태 좋아보여서"

두번의 시도 끝에 안락사 허가를 받아낸 콜롬비아 여성 세풀베다(51).사진=콜롬비아 카라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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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서현 기자] 난치병을 앓고 있는 콜롬비아 50대 여성이 두 번의 투쟁 끝에 존엄하게 생을 마무리할 권리를 얻어냈다.


2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일간 엘이템보에 따르면 전날 콜롬비아 법원은 마르타 세풀베다(51)에 대한 안락사 절차를 진행하라고 명령했다. 이어 관계기관에 48시간 이내에 세풀베다와 안락사 일시를 합의하라고 지시했다.

세풀베다가 안락사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콜롬비아는 앞서 세풀베다에게 지난 8월 안락사를 허가했지만, 안락사 날짜를 36시간 앞두고 결정을 번복한 바 있다.


이에 세풀베다는 크게 반발하며 안락사 결정을 얻어내기 위해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아들 역시 당시 "어머니가 전처럼 절망적이고 슬픈 상태가 되셨다"며 "어머니의 존엄성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세풀베다는 투쟁을 이어가, 마침내 재허가 결정을 이끌어냈다.


앞서 지난 7월 콜롬비아 헌법재판소는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가 아니더라도,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수반하는 심각한 난치병 환자 역시 안락사 허용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세풀베다가 2018년 첫 진단을 받은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가 파괴되며 서서히 몸이 마비되고, 결국 사망에까지 이르는 퇴행성 질환이다.

당시 지난 10일로 안락사 날짜를 받아놨던 세풀베다는 현지 카라콜TV에서 "내가 겁쟁이일 수도 있지만 더는 고통받고 싶지 않다. 지쳤다"며 "안락사 허가를 받은 후에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 더 잘 웃고 잠도 잘 잔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세풀베다의 아들도 "어머니가 행복해하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정된 안락사를 앞두고 의료당국이 안락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며 결정을 뒤집었다. 인터뷰에서 보인 세풀베다의 상태가 안락사 허가 결정 당시에 알고 있던 것보다 좋아 보인다는 이유에서였다.


법원의 이번 재허가 결정으로, 세풀베다는 곧 두 번째 안락사 날짜를 받게 된다.세풀베다는 콜롬비아에서 말기 환자가 아님에도 안락사를 허가받은 첫 사례다.


콜롬비아에선 1997년 안락사가 처벌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2015년 안락사가 법제화된 뒤 지금까지 157명이 당국의 허가를 받아 생을 마감했다.


콜롬비아 외에는 캐나다,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서 안락사가 허용되고 있다.


김서현 기자 ssn35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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