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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병 사건' 미스터리…경위·동기 여전히 미궁

최종수정 2021.10.24 11:44 기사입력 2021.10.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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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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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회사에서 직원 2명이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시고 의식을 잃은 사건과 관련,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경찰에 입건됐다. 용의자 자택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류의 독극물이 피해자의 혈액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범행 경위와 동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어 수사가 진행 중이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서초구 양재동의 한 업체 사무실에서 남녀 직원 2명이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생수병의 물을 마신 뒤 쓰러졌다.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돼 피해 여성 직원은 의식을 회복했다. 다만 남성 직원 전날 오후 중환자실에서 사망했는데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앞서 이 남성 직원 혈액에선 독성 물질이 검출됐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22일 피해자 중 1명의 혈액에서 독극물이 검출됐다는 1차 소견을 냈다. 이 독극물은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같은 회사 직원 A씨의 자택에서 나온 독극물과 같은 종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수거된 생수병에서는 독극물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해당 생수병이 피해자들이 마셨던 물을 담은 것이 아닐 수도, 피해자들이 물이 아닌 다른 음료를 마시고 쓰려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건 발생 7시간 뒤 경찰 신고가 이뤄져 현장 보존이 제대로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에서는 지난 10일에도 다른 직원이 음료를 마신 뒤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직원은 A씨와 과거 1년간 사택 룸메이트였는데 마신 음료 용기를 분석한 결과 독극물 성분이 나왔고 A씨의 집에서도 똑같은 물질을 담은 용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용의자로 지목,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약물 중독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두 사건 모두 A씨의 소행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회사 직원 A씨가 자신의 지방 발령 가능성을 접하고 불만을 품었을 수 있다는 동료의 진술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몇 명의 진술로 동기를 확정 지을 수는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다각적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범행 경위 등을 살펴 범행에 사용된 독성 물질 종류와 범행 동기 등이 추가로 확인되면 A씨에게 적용한 죄명을 변경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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