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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두환 비호 발언’ 각계각층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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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정의당·진보당 사과 촉구…정계은퇴 요구 기자회견

오월단체 '사과 촉구'…시민들 "윤 후보 앞뒤 다르다" 비판

윤석열 ‘전두환 비호 발언’ 각계각층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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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한 전두환 비호 발언을 두고 광주·전남지역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윤 후보는 지난 19일 방문한 부산 해운대구 국민의힘 당원협의회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 (전문가들에게) 맡겼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같은 발언 직후 정치권과 단체, 시민들의 거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전북 국회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윤 후보의 발언은 아직도 생존 중인 5·18 피해자와 가족들, 나아가 상식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망언이다”며 “윤 후보의 ‘전두환 찬양’ 망언을 규탄하고 대선 후보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윤 후보는 5·18 묘지에 참배하며 눈물을 연출했고 10월에는 ‘5·18을 잊지 않겠다’고 적어 내렸다”면서 “검찰총장일 때는 ‘광주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정신을 새기라’고 말하기도 했고 청년 법학도 윤석열은 5·18 모의재판에서 전두환에게 ‘헌법을 침해한 중대범죄’라면서 사형을 구형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진심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의 망언에 대해 공당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과하고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광주광역시당도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이 광주시민들을 기만하고 속였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 40년 전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했던 전두환씨가 정치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며 “아직도 끔찍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유가족과 광주시민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던가”라고 되물었다.


더불어 “지난달 윤 후보가 홍준표 후보와 함께 광주를 찾아 오월 영령 앞에 고개 숙인지 불과 한 달도 안 됐다”면서 “도대체 윤 후보는 전두환씨와 과거 독재 정권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진보당도 ‘전두환처럼 되고 싶은가, 윤석열은 사과하고 정계를 은퇴하라’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월단체도 앞서 성명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학살 원흉인 전두환을 비호한 윤석열 전 총장은 즉각 사죄하라”고 밝혔다.


단체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김순례·김진태·이종명 의원이 지난 2019년 국회에서 5·18을 왜곡하고 유가족과 국민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다”면서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김종인 대표가 지난해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당시 세 의원의 발언을 비롯해 5·18정신을 훼손하는 미래통합당 일부 인사들의 행태에 대해 오월영령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한 일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로서 진정으로 기억하고, 오월영령과 광주시민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윤 후보는 전두환을 비호한 망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국민의힘은 오월단체와 국민에게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제시하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다른 후보들도 "저렴한 역사인식·한심한 지도자 철학"이라고 날을 세웠고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도 “광주 영령과 호남인을 능멸하지 마라”고 말했다.


광주시민들도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기가 차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현모(49)씨는 “5·18민주묘지를 찾아 비석을 어루만지고 눈물을 흘렸던 윤 후보의 모습은 한낱 쇼에 불과한 것이 드러났다”며 “윤 후보는 이에 대해 해명과 핑계로 일관하지 말고 잘못된 발언이라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 후보는 SNS에 “어제 제가 하고자 했던 말씀은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 ‘각 분야의 뛰어난 인재들이 능력과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서 국정을 시스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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