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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에서 이뤄지는 육해공 합동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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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에서 이뤄지는 육해공 합동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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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미래 산업의 핵심 먹거리로 꼽히는 메타버스(Metaverse)는 전세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의 놀이터로 손꼽힌다. 초월·변화를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라는 의미의 ‘유니버스(universe)’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인터넷 상의 가상현실 세계를 말한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3차원(3D) 영상기술의 발달로 가상현실 세계를 더욱 정교하게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현재는 국내 방산기업들도 주목하는 핵심 산업이 됐다. 경기도 안양시 스마트퀘어산업단지에 위치한 네비웍스를 지난 7일 찾아가 국방관련 메타버스 기술을 들여다봤다.


회사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회사 관계자는 "네비웍스는 메타버스 용어가 생기기 전인 2010년대부터 VR 기술을 기반으로 군훈련용 소프트웨어와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왔다"고 설명했다. 4층에 올라가니 작은 사무실 책상 위에 스포츠 고글이 놓여져 있었다. 고글을 착용하니 손을 뻗어 닿을 거리에 홀로그램(Hologram)이 눈앞에 펼쳐졌다. 시작 버튼을 누르자 전방 감시초소(GP)가 눈앞에 펼쳐졌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했다. 귀에서는 작전명령이 떨어졌다. "적이 출몰해 우리 군 초소까지 진입한 상황이며 지휘관은 건물을 점령해 침투를 막으라"고 지시했다. 과거 군 지휘관들은 흙바닥에 가상의 건물모형을 세워놓고 부하들에게 작전을 설명했다. 지리가 낯선 장병들은 작전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홀로그램으로 작전을 설명해주니 3분만에 작전에 필요한 절차들이 모두 이해가 됐다.

1층 건물으로 내려가자 넓이 1160㎡(350평), 높이 12m에 달하는 작은 실내체육관 같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는 네비웍스가 2014년에 개발한 소부대 전술훈련용 게임(RealBX), VR을 접목시켜 가상에서 작전을 수행해볼 수 있는 헬기·전차·전투기 시뮬레이터(VRSP)들이 모여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신개념 가상증강훈련 플랫폼 ‘VTB-X(Virtual Training Block-XR)’은 기존의 시뮬레이터를 메타버스안에서 모두 가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가상훈련의 종합판"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에서 대대급 육군과 전대급 해·공군이 동시에 작전을 수행할 수 있어 비용이나 소음으로 인한 민원발생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K1A1전차 시뮬레이터를 보니 복잡했다. 좌석은 하나이지만 포수, 조종수, 전차장의 임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었다. 헤드셋을 끼자 전차내부환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포수 임무로 변경하자 포수가 앉는 자리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됐다. 실제 전차 포수가 실행해야할 절차대로 전원을 켜고 탄도 장전했다. 이번엔 계기판의 전차핸들을 가운데로 옮긴후 조종수 모드로 바꾸자 실제 조종수가 보게 되는 환경이 그대로 나타났다. 조종수는 경기도 남양주시 덕소읍 아파트 단지에 매복하고 있는 적을 향해 내달렸고 사정권에 들어오자 포수는 탄을 발사했다.


K1A1 전차와 장갑차, 헬기 등도 실제 무기의 제원을 바탕으로 구현해 가상 ‘합동 전술훈련’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학습된 대항군을 만들어 전투를 해볼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해군은 ‘잠수함 승조훈련체계’에 적용해 현실감 있는 잠수함 환경을 구현하고 공군은 ‘기지작전 훈련체계’에 적용, 가상의 적 공격상황을 묘사해 작전수행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시뮬레이터에 내려와 1층을 둘러보니 한반도 전역에서 작전을 펼치던 가상현실과 달리 턱없이 작은 공간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국내 기술로도 2025년 약 315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메타버스 시장을 충분히 점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생겼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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