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3%대 물가 상승 가능성…정부, 인플레發 경기회복 둔화 우려(종합)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10월호 발간
"수출호조, 고용 증가…대외적 인플레이션 우려 등 경제회복 속도 둔화 가능성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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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부가 이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이 3%대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플레이션 여파로 우리 경제의 회복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물가 상승률이 3%대를 나타낼 경우, 코로나19 타격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10년만의 고(高)물가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를 발간하고, "최근 우리경제는 견조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대면서비스업 등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제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및 공급망 차질 등으로 회복 속도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4차 확산 전인 6월까지만 해도 그린북을 통해 국내 경기에 대해 ‘내수 부진 완화’, ‘개선흐름’ 등의 긍정적 진단을 내놨으나, 7월 부터는 잇달아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우려를 나타내왔다. 이번 경기 진단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내수 전반보다는 대면서비스업으로 한정되면서, 대외부분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이달 3%대 상승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봤다. 이 경우 2012년2월(3.0%) 이후 10년 만의 ‘3%대 물가’ 시대를 맞게 되는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5% 상승한 바 있으며, 누적 기준으로는 정부 관리 목표치(1.8%)를 이미 넘어섰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정책국 경제분석과장은 "지난해 통신비 지원 정책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와 7~8월 델타변이 확산으로 낮아졌던 유가와 환율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 3가지 상방요인이 커 (10월 물가상승률의)3%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상반기 내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인 농축수산물은 수확기 도래 등으로 하방요인으로 가고있다"면서 "(물가 상승률을)3% 이내로 낮출 수 있도록 농축수산물 수급관리 등에 노력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가와 환율상승의 국내 경제 영향과 관련해서는 "이론적으로 환율 상승은 성장률이나 기업 채산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며 "유가 상승은 경제회복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을 볼 때에 성장, 경제에는 긍정적 영향이 더욱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구매력 감소로 내수에는 다소 부정적일 수 있다"며 "그러나 환율이나 유가 등 대외 가격변수의 영향은 과거에 비해 점차 축소되고 있으며, 가격 변수 변동이 지속성을 가지느냐가 중요하므로 그 부분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실물경제 관련 지표는 개선·악화가 혼재했다. 코로나19 4차 확산에도 불구하고 9월 백화점 매출액은 한 해 전보다 21.9% 증가했고, 온라인 매출과 국내카드 승인액도 각각 16.8%, 8.8% 늘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3.8을 기록해 전달(102.5)보다 개선됐다. 반면 승용차 판매는 한 해 전보다 33.3% 급감하며 올해 3월부터 7개월째 뒷걸음 쳤다.

9월 고용은 취업자가 1년 전보다 67만1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2.7%로 0.9%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전환 전망 등으로 주가는 하락하고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