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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턴'된 금융사 '인턴'…"경력은 대체 어서 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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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부분이 인턴십 운영 안해
드물게 나와도 대부분 디지털·IT 위주
금융사 "채용방식, 인력수요 바뀐 탓"

'금턴'된 금융사 '인턴'…"경력은 대체 어서 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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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금턴’으로 불리는 민간 금융사 인턴십 제도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중앙본부나 영업점서 현장을 경험할 기회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특히 몸집 줄이기와 디지털 인재 선호 현상까지 겹치면서 문과 출신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는 설 자리를 잃었다는 토로도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중 인턴십 제도를 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이다.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사는 수년째 인턴 전형을 운영하지 않거나 서포터즈 형식의 대외활동을 운영하는 식으로 대체하고 있다.

올해 인턴을 선발한 금융사들은 지원분야도 디지털·IT 부문으로 한정했다. 지난 8월 대학생 인턴을 모집한 하나은행은 디지털 분야로 국한했다. 하나은행은 초기만 해도 영업점과 본부부서 업무를 지원하는 공통부문으로 총괄해 인턴을 뽑았다. 전공제한도 따로 두지 않았다.


지난해 디지털 분야와 함께 자금·신탁, 기업금융·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인턴을 선발하며 전공제한이 생겼다. 대분류 공학·자연계열 학위를 취득하거나 기업금융·IB의 경우 중분류 경영·경제 전공자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는 별도의 전공제한이 없지만 디지털 전문성 보유 여부가 우대사항으로 포함됐다. 정보보안기사나 데이터분석전문가(ADP)처럼 높은 수준의 자격증을 보유했거나, 공학·자연계열 전공자인 경우 우대했다.


드물게 인턴 공고 떠도 대부분 디지털·IT 위주

전날 인턴형 5급 신규직원에 임용장을 교부한 농협은행도 디지털·IT·카드로 분야를 제한해 모집했다. 카드 부문도 인공지능(AI)이나 간편결제 등 데이터·전산개발 직무였다. 학력과 전공에 제한은 없었지만 이공계열 학사학위와 관련 자격증을 우대했다. 서류전형에서는 온라인 코딩테스트가 포함돼 대부분의 문과출신 취업준비생은 지원하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권 취업 커뮤니티에서는 인턴선발마저 이공계 전공자 위주로 이뤄지거나 단순 업무에 그치면서 경력을 쌓기 어려워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상현(28·가명)씨는 "은행들이 중요하게 평가하는 직무역량과 경험을 어디서 쌓아야 할 지 모르겠다"며 "코딩이나 AI 분야 필기시험은 전공생도 어려워 사실상 지원할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취준생들 사이에서 IBK기업은행 인턴제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체계적인 인턴제도를 꾸준히 실시하고 있는 데다, 국책은행임에도 비교적 민간은행과 비슷한 일반 금융업무를 배울 수 있어서다. 지난달 20일 체험형 인턴 250명 모집 당시에는 4707명이 몰렸다. 18.83대1의 높은 경쟁률이다.


금융사들은 채용방식이 바뀌고 인력수요가 달라지며 인턴십 운영도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턴제도는 은행들이 공채로 몇백명씩 뽑을 때 취업준비생에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측면이 크다"며 "공채가 줄고 수시채용 방식이 자리 잡으면서 인턴제도 역시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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