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아프간 인도주의적 지원 공감...탈레반 인정은 시기상조"
EU집행위 10억유로 지원 약조
중국과 러시아 정상은 회의 불참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아프가니스탄 사태 논의를 위해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G20 정상들은 아프간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에는 공감했지만, 여전히 탈레반을 정식 정권으로 인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다. 탈레반 정권을 정식으로 인정하고 우호적인 관계로 알려진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정상들이 회의에 불참했다.
12일(현지시간) 올해 G20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주최로 G20 정상회의가 화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회의는 미군 철군 후 아프간을 무장정파 탈레반이 장악하며 발생한 아프간 사태와 이에 따른 인도주의적 위기, 테러리즘 재부상 방지 등 아프간 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다뤘다.
정상들은 아프간에 조속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데 대체로 공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화상회의 도중 아프간 주민과 이웃 국가들을 위해 10억유로(약 1조3821억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아프간의 인도주의적·사회경제적 붕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아프간 주민들이 탈레반 행동의 대가를 치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국제사회와 함께 아프간 주민에 대한 외교적·인도주의적·경제적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G20의 틀 아래 난민 문제를 다룰 '워킹그룹' 설치를 제안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 대부분은 아직 탈레반 정권을 인정할 때가 아니라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상들은 아직 탈레반을 인정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며 "우리가 탈레반이 어떤 정권인지 판단하려면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드라기 총리는 "아프간에서의 테러리즘 재부상 우려와 관련해 아프간이 테러리스트들의 안전한 피난처가 돼서는 안된다는 원칙에 대한 정상들 간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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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탈레반 정권에 우호적인 국가로 꼽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 러시아에서는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이, 중국에서는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자국 정상을 대신해 회의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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