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채 규모 8600억달러
"빈곤 줄이려는 노력 몇년 후퇴"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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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불평등이 더 심해진 가운데 개발도상국들의 부채 규모가 중국에 대한 채무 증가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고 밝혔다.


맬패스 총재는 11일(현지시간) WB의 한 행사에서 이같이 전하며 "세계 경제가 급증하는 부채 규모로 인해 중대한 도전적 상황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저소득국의 GNI 대비 대외채무 두배 가까이 급증"

WB 자료에 따르면 저소득국의 채무 부담이 지난해 12% 급증한 8600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특히 저소득국의 국민총소득(GNI) 대비 대외 채무 비중은 2011년 26.1%에서 지난해 41.5%로 급증했다. GNI 대비 채무 비중이 100%가 넘은 국가도 4%에서 14%로 늘어났다. 수출 대비 대외 채무 비중은 같은 기간 92.1%에서 153.9%로 급등했다.

이 같은 저소득 국가의 부채 규모 급증은 중국에 대한 채무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WB "저소득국 부채 사상 최대"…對中채무 10년간 3배↑ 원본보기 아이콘


WB에 따르면 저소득 국가의 대중 채무 규모는 지난해 총 17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이후 10년 만에 3배 넘게 증가한 수치라고 WB는 밝혔다.


이들 국가의 대중 채무 중 상당 부분은 중국이 저소득 국가에 사회기반시설 구축을 명목으로 빌려준 자금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인프라 지원을 확대하면서 자금 대출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대중 채무가 모든 지역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기준 이 지역의 대중 채무는 전체 저소득국의 대중 채무 중 45%에 달했다.


이 밖에도 남아시아의 대중 채무는 지난해 363억달러를 기록해 2011년(47억달러) 대비 9배가량 급증했다. WB는 현재 중국이 몰디브, 파키스탄, 스리랑카의 최대 채권국이라고 전했다.


맬패스 총재는 "이들 국가에 대한 채무 감면 및 재조정, 투명성 개선 등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관리 가능한 수준의 부채 규모는 경제 회복과 빈곤율 감소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 ‘비극적 역전’에 직면"

맬패스 총재는 특히 백신 접종 지연, 물가 상승, 제한된 정책 지원, 일자리 부족 등으로 상당수 개발도상국이 도전적 상황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선진국의 경우 5%에 가까운 성장이 예상되지만, 저소득국가는 0.5%에 불과할 것이라며 불평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맬패스 총재는 선진국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경제성장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의 GDP(국내총생산)는 내년에도 전염병 대유행 이전 예측에 비해 4%가량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맬패스 총재는 "우리는 많은 측면에서 발전의 ‘비극적 역전’을 목격하고 있다"며 "극도의 빈곤을 줄이려는 노력이 수년, 어떤 경우 수십년 후퇴했다"고 말했다.


또 WB가 격차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선진국에서 1000억달러를 모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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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맬패스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가 5.7%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은 4.4%로 전망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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