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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집값·물가 다 오른다…11월 금리 인상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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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가계부채·집값·물가 더 오른다"
한은, 올 韓성장률 4% 수준 전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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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이번 달 금리가 연 0.75%로 동결되며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저금리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가계부채 급증, 물가·집값 상승 등의 문제를 금리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금통위 회의는 올해 한 번(11월 25일) 남았다.


◆국내 경기 회복 둔화·대외리스크↑= 한국은행 금통위는 지난 1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0.7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경제에 큰 위험이 없는 한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장 증시·환율 변동성 확대 조짐에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내달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대로 4%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는 부진한 경기 지표와 변동성이 커진 증시가 꼽힌다.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생산·소비·투자 등도 동시에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생산·소비·투자가 석 달 만에 모두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2%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줄었다. 미국 조기 금리 인상과 중국 헝다 사태가 겹치면서 금융 변동성이 확대되는 점도 고려됐다. 이 총재는 증시가 하락하고, 환율이 상승하는 금융 시장 상황에 대해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주식시장이 초저금리 영향으로 빠르게 성장한 가운데,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에 타격을 줘 증시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가뜩이나 커진 시장 변동성이 금리 인상으로 더욱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던 것으로 보인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증권시장을 보면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다"면서도 "미국이 테이퍼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때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환율은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 경우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물가가 추가로 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가계부채·물가·집값↑…11월 금리 인상 불가피= 가계부채 급증과 물가와 집값 상승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올려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코로나19 전개 상황,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계획이다. 11월 회의와 내년 1~2월 회의에서 25bp씩 두 차례 금리가 인상되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폭증하고 있는 가계부채도 문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 총량 관리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금리로 함께 대응해 급격한 주택 가격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 급증, 물가 상승, 주택 가격 상승세를 고려하면 내달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며 "저금리 기조로 계속 갈 경우, 최악의 경우엔 우리가 채권을 발행해도 채권을 사는 사람이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6개월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하는 점도 인상 요인이다. 이 총재는 이날 향후 물가 흐름과 관련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 경로를 상회해 당분간 2%대 중반 수준을 나타내다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대체로 1%대 후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4월 2.3%로 첫 2%대로 오른 뒤 5월 2.6%, 6월 2.4%, 7월과 8월에 2.6%를 기록했다.


앞으로 국제유가와 소비심리 반등으로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원자잿값 상승에 달러 가치까지 오르면 수입 물가도 들썩일 수밖에 없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수요와 공급 측 요인이 맞물려 물가가 오르고 있다"며 "공급 측 요인에 의해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현상은 향후 경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최근엔 매매에 이어 전세, 월세 가격 오름폭도 확대되고 있다. 통상 하반기 집값이 뛰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됐을 때 집값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뛸 수 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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