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75%로 동결…11월 인상 가능성 '파란불'(종합)
美테이퍼링·헝다 사태 등 글로벌 리스크↑
일단 숨 고르기 들어간 금통위
전문가들 "집값·물가 상승 과도…유동성 일부 회수 필요"
11월 금통위서 '기준금리 인상' 불가피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현행 0.75%에서 동결했다. 코로나 4차 대유행 충격으로 실물경제 지표가 가라앉는 데다 글로벌 리스크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75%로 올리며 연내 추가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연이은 금리 인상이 경제 회복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만큼 이번 달은 숨 고르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도 동결 의견이 높게 나왔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말 국내 채권시장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향방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87%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헝다 사태 등 불확실한 대외여건과 8월 금리 인상에 따른 정책 효과 관망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이 이어지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8월 산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일제히 감소했다. 3개 분야가 모두 감소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전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2%,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0.8%, 설비투자는 5.1% 각각 감소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우리 경제에 대해 "대면 서비스업 부진으로 회복세가 둔화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도 확대되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이슈로 인해 금융 변동성이 확대된 점도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중국 헝다 사태를 비롯해 미국 부채한도 협상, 인플레이션 우려 등 글로벌 악재가 연일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코스피는 6개월 만에 30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4원 오른 1196.0원에 개장했다.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일 1194.6원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1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마지막 일정인 내달 25일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저금리로 인한 가계부채 급증, 물가 상승,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부작용이 심화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후에 경기 지표가 좋아지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감을 갖고 금리를 올리는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달 금통위에서는 가계대출 증가세와 부동산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 요인만 보더라도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초 식료품 상승에 머물렀던 물가가 최근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동성을 일부 회수해 물가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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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가계부채 급증, 물가 상승세 등을 고려하면 내달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태가 지속될 경우 채권이 팔리지 않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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