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반대매매 1416억원
한달전 보다 2배 늘어

요동치는 증시에…빚투족 반대매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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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미국과 중국발 겹악재에 국내 증시가 급격하게 하락하자 빚내서 투자 해왔던 ‘빚투’족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 종합 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 주 동안(6거래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14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3일부터 24일까지 약 2주 동안(10거래일) 반대매매금은 1092억원이었다. 지난달 같은 기간(27일~3일) 6거래일 동안 나타난 반대매매 금액 총액(711억원)과 비교하면 약 2배가량 늘었다.

위탁매매 미수금 반대매매는 개인이 증권사에 외상거래로 주식을 사들였지만 이를 기간 내에 갚지 못해 계좌에 있는 주식을 증권사가 팔아치우는 것을 말한다. 미수거래는 일정 담보가 필요한 신용거래융자(신용대출)와 달리 전체 주식 매입대금의 통상 30% 이상에 해당하는 증거금만 내고 주식을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거래일로부터 3거래일이 되는 날 까지 돈을 갚지 못하면 개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주식은 강제로 처분당하게 된다.


반대매매 금액이 커진 것은 장기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국 정부의 긴축 우려와 정치적 불확실성, 중국발 규제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급락해서다. 일별 미수금과 코스피와의 상관관계를 보면 지난 28일 코스피는 3000선으로 떨어진 이후 약 6% 급락했는데, 반대매매액은 이날 이후 줄곧 200억원 이상을 상회했다. 특히 지난달 30일엔 316억원의 반대매매가 쏟아졌는데, 미국의 테이퍼링 신호에 지수가 꺾였던 지난 8월23일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증권가에선 반대매매가 늘어날 때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코스닥지수의 경우 이달들어 1003.27에서 922.36으로 8%가량 급락하며 코스피 대비 더 큰 하락 폭을 기록했는데 반대매매로 지수 하락이 가중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급락으로 인한 반대매매 출회 가능성 등 수급상 악재가 시장의 불안은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용거래 담보 유지 미달에 따른 손실이 확대될 경우 주가 하락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용거래의 경우 주식가치 대비 담보 비율 기준을(통상 140%) 충족하지 못하게 될 때 보유 주식은 반대매매를 당하게 되는데 최근 지수 급락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담보 비율이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거래융자 신규 대출액은 185조8655억원으로 지난해 총 신규 대출액(263조원)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2018년 신규 대출액인 147조원, 156조원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신용거래 규모가 커진 만큼 반대매매 물량 증가에 따른 주가 급락 우려는 더 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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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악재가 단기간에 걷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대매매는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지수의 급격한 하락에 미수거래를 시도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지난달 28일 코스피가 3000선을 하회한 이후 2500억원 수준에서 35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외 악재에 반대매매와 차액결제거래(CFD) 강제 청산 등 개인 투자자의 수급 우려가 가세하면서 패닉 장이 연출되고 있다"며 "현재 증시 조정은 펀더멘탈이 아니라 심리와 수급적인 요인으로 인해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코스피 하단을 2700선까지 열어 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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