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판매 부진까지' 中 부동산업체 채권 가격 급락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연이은 유동성 위기로 이들 업체의 달러 채권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유발하면서 부동산 개발업체 채권 보유자들이 채권을 대량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헝다그룹에 이어 또 다른 부동산 전문 개발업체 화양녠(Fantasia)이 지난 4일 만기가 도래한 2억600만달러(약 2428억원) 규모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불안감은 점점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6일 홍콩 시장에서 수십 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채권 가격이 급락했다고 WSJ는 전했다.
채권 정보업체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내년 4월 만기가 도래하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카이사 그룹의 채권 가격은 이날 홍콩 시장에서 액면가의 73%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 개장 무렵만 해도 액면가의 86%가 넘는 가격에 거래됐으나 하루 사이에 가격이 급락했다.
중국 회사 정크 등급 채권의 수익률 동향을 보여주는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지수는 17.6%까지 치솟아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알리안츠번스타인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채권 부문 공동 대표인 제니 정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정크 등급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채권의 절반은 금리가 20%를 웃돈다"며 "이는 이들 기업의 높은 부도 위험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주택시장 판매도 부진에 빠지면서 중국 부동산 업체의 유동성 위기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헝다그룹처럼 주택을 완공하지 못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일반 시민들이 주택 구매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카이사 그룹은 9월 매출이 57억위안으로 8월보다 28% 줄었다고 밝혔다. 통상 9~10월은 부동산 시장의 최대 성수기인데 부동산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되레 판매가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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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B 인터내셔널은 지난 4일자 보고서에서 올해 9월 부동산 판매가 20년 만의 최악을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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