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로 번지는 대장동 불길… 투자 회사는 이미 폐업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수사가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까지 확대된 가운데 관련 법인들이 흔적을 지우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대장동 핵심 관계자들이 수사를 피해 연락을 끊거나 증거 인멸에 나선 상황에서 수사 기관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국세청에 따르면 ‘위례파트너삼호’는 2019년 10월 말 법인등기부등본상 해산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폐업일은 지난해 12월 말이다. 2013년 11월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설립된 위례파트너삼호는 위례신도시 개발 당시 투자자로 참여한 법인이다.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은 2013년 말 ‘푸른위례프로젝트’가 시행을 맡아 6만4713㎡에 공동주택 1137가구를 공급한 사업이다. 푸른위례프로젝트는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로, 대장동 개발에서 ‘성남의뜰’과 같은 특수목적회사다.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은 대장동 개발과 유사한 민관합동 구조로 짜였다. 푸른위례프로젝트의 주주는 성남도시공사(5%)와 위례자산관리(13.5%), 금융사(81.5%)들로 구성돼있다. 여기서 위례자산관리가 자산관리회사(AMC)로서 대장동의 ‘화천대유’와 같은 역할을 맡은 회사다.
금융사의 지분 가운데 특정금전신탁 형태로 출자된 부분도 있다. 위례투자일호, 위례투자이호, 위례파트너삼호, 에이치위례피엠 등이 투자자로 거론된다. 대장동의 ‘천화동인1~7호’처럼 배당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법인들이다. 실제 이들 법인은 위례자산관리와 같은 주소지에 등록돼있다.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역시 같은 주소지를 공유한 바 있다.
인물에서도 위례신도시 투자자들은 화천대유, 천화동인과 관계가 깊다. 천화동인4호 대표인 남욱 변호사의 부인 정모씨는 위례자산관리, 위례투자이호, 에이치위례피엠 사내이사를 지냈다. 정영학 회계사의 부인으로 알려진 김모씨는 위례투자일호, 위례투자이호, 에이치위례피엠의 사내이사다.
또 위례자산관리의 대주주는 정재창씨로 알려져있다. 정씨는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에게 위례 개발 당시 3억원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정씨는 자신의 뇌물 공여 사실을 숨겨주는 댓가로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 150억원을 요구했고 120억원은 이미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씨는 현재 정씨는 잠적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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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들은 위례신도시 개발로 155억원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푸른위례프로젝트는 총 306억원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했다. 이중 성남도시공사가 150억7500만원을 가져갔고 나머지 155억2500만원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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