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근면" 美 의원, 인종 차별 발언 논란
"한국인 밑바닥부터 많은 것 이뤄내"
루시 고 연방 고법 판사 지명자 인준 청문회 발언
아시아계 의원 "특정 인종 동일시는 학대로 이어질 수도" 비판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척 그래슬리 미국 상원의원이 루시 고(한국명 고혜란) 제9 연방 항소(고등) 법원 판사 내정자에 대해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허핑턴 포스트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그래슬리 의원은 6일(현지시간) 고 내정자에 대한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한국인은 근면하고 밑바닥부터 많은 것을 이뤄낸다"라고 발언했다.
그래슬리 의원은 며느리가 자신에게 이같이 말했다면서 고 내정자에게 "당신과 당신 민족에 축하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그래슬리 의원의 발언은 한인 2세인 고 내정자의 어머니가 1946년 북한에서 탈출했던 사실, 미시시피주에서 1970년대에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성장했던 기억 등을 언급한 후 나왔다.
그래슬리 의원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소속 주디 추 하원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추 의원은 "칭찬을 했다고 해도 특정 민족에 성격을 부여하는 것은 편견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모든 구성원을 동일하게 대하는 것은 구성원 일부의 행동을 다른 이들이 책임지는 학대를 불러올 수 있다. 폭력 조장이 아니라 해도 해롭기는 마찬가지다"라고 우려했다.
추 의원의 주장은 중국인에 대한 혐오 현상이 전체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로 확산한 것과 연계해 해석할 수 있다.
추 의원은 중국계로 미 의회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 의장을 맡고 있다.
SNS에서도 그래슬리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고 내정자를 미국인이 아니라 특정 인종으로 규정했다는 비판이다.
리즈 쿠퍼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래슬리 의원이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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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익하우스 씨는 그래슬리 의원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이번 발언이 오만하고 인종차별적이었다고 항의했지만 "의원에게 당신의 의사를 전달하겠다"라는 답변만 들었다면서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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