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화 가격 10년래 최고치...옷값 상승 우려
"미·중 갈등이 면화 가격 상승의 배경"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면화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로 오르면서 의류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ICE)에서 거래되는 미국산 면화 선물 가격은 전날(1.0493달러) 대비 3.8% 오른 파운드당 1.089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다. 면화 선물 가격은 최근 11거래일 간 22% 상승했다.
세계 최대 면화 생산국인 미국의 면화 가격이 오르면서 면화를 원재료로 하는 의류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상기후와 공급망 병목현상 탓에 옥수수, 밀, 목재 등 상품 가격이 오르는 추세지만, 면화 가격 상승은 미·중 갈등에서 기인한다.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위구르족의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다는 주장이 제기된 신장 자치구 산 면 제품 수입을 전면금지했다.
수입금지 대상에는 신장산 면 원료 뿐만 아니라 면직물과 의류도 포함된다. 원재료를 제3국에서 가공된 제품도 수입금지 품목에 해당한다.
중국은 세계 제2위의 면화 생산국이며, 중국산 면화 가운데 85%가량이 신장에서 생산된다. 중국은 2019년 총 500억 달러 상당의 면화 및 면직물 관련 제품을 미국에 수출했다.
중국 의류 업체 입장에선 신장 산 면화를 사용하면 미국 수출길이 막히기 때문에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결국 미국산 면화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는 것이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미국산 면화의 중국 수출은 지난 8월 이후 83% 늘었다. 중국은 미국 외에도 인도산 면화 수입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플렉서스 코튼의 피터 에글리 위험관리 담당자는 "신장의 면화를 사용할 수 없다면 (다른 지역에서) 더 많은 면화와 실을 수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인도와 같은 주요 수출국으로부터도 면화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면화 소비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재 수요 증가로 올해 4100만베일(1베일-218kg)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년 간 24%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중국의 면화 수요가 당분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이다. 최근의 중국에서의 전력난 위기가 면화를 비롯한 원자재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지면서 면화 가격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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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중국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안 이반 프릿차드는 "중국의 전력난은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제조 활동을 위축시키고 산업 활동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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