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의혹 유감 표명… "관리 책임 제게 있어, 살폈으나 부족했다"
"안타깝지만 사과 아닌 칭찬받을 일"
野에 "한전 직원 뇌물 받으면 대통령 사퇴?"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과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는 사무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에 대해 관리 책임을 인정하며 유감을 표한 것은 처음이다.
이 지사는 4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서울 공약' 발표회에서 "성남시 공무원과 산하기관 소속 임직원의 관리 책임은 당시 시장인 제게 있는 게 맞다. 살피고 또 살폈으나 그래도 부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서도 "개발 이익의 민간 독식을 막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제도적 한계와 국민의힘의 방해로 개발 이익을 완전히 환수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상심을 빚은 점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결과적으로 대장동 사업에서 민간이 과도한 이익을 가져갔으나 본질은 토건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공공이익을 확보한 성과라는 기존 입장에선 변함이 없었다. 그는 공약 발표에 앞서 30분 넘게 자신이 토건 기득권 세력과 싸워 온 역사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됐고 대장동 개발 관련 특혜 의혹에 나오는 데 사과할 게 없느냐'는 질문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특혜를 해소한 것이다. 안타까움에는 공감하지만 제가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을 향해 "화약을 발명한 노벨이 9·11 테러를 설계했다는 식의 황당한 소리가 국민의힘에서 나오고 있다"며 "민간업자들의 엄청난 개발이익 분배를 이재명이 설계했다고 억지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전 본부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화천대유 뇌물수수사건'이라고 칭하며 "성남시장부터 지금까지 공직사회를 향해 항상 강조한 것이 부패지옥 청렴천국, 부패즉사 청렴영생"이라며 "제가 성남시 공무원을 지휘하던 상태에서 드러난 비리는 아직까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조사를 지켜보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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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사퇴 요구에는 "휘하 직원의 개인적 일탈에 대해 사퇴하면 대한민국 모든 단체장이 사퇴해야 한다"며 "한전 직원이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고 일축했다. 오히려 부산 엘시티 사건을 언급하며 "그걸 조사하면 천지가 개벽할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저에게 권한이 생기면 재조사해서 전부 다 감옥에 보낼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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