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키맨' 유동규 구속… 다음 타깃은?
특혜·로비 수사 탄력… 성남도시개발공사·화천대유·천화동인 전현직 임직원으로 확대될 듯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계획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면서 검찰의 다음 타깃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전현직 임직원과 대장동 사업의 시행과 자산관리를 맡은 성남의뜰, 화천대유 주요 관계자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유 전 본부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관계도 규명 대상으로 거론된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동희 서울중앙지법 판사는 전날 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를 받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유 전 본부장이 증거를 인멸할 염려,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사유를 밝혔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검찰의 소환 통보에 불응했다가 체포된 바 있다.
현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 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성남의뜰 주주협약서에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은 행위를 배임으로 보고 있다. 이 주주협약서 탓에 '50%+1주'로 1순위 우선주를 가진 성남도시개발은 1830억원의 배당금만 받았던 반면 7%에 불과한 지분을 가진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7호는 4040억원을 쓸어담았다.
이미 수사팀은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파일을 바탕으로 뇌물수수 정황 등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에게는 화천대유로부터 11억원 가량을 받았고 여기에 특혜를 준 대가로 배당수익 700억원을 더 받는 것으로도 약정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다만 유 전 본부장 측은 "김만배와 대화하면서 줄 수 있느냐고 농담처럼 이야기한 것이고 실제 약속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수사팀은 해당 수익금의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김만배씨를 비롯해 다른 핵심 인물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로 8721만원을 투자해 1007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는 현재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사 대상에서 피할 수 없다.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과 함께 개발사업을 사실상 주도한 인물 중 하나다. 수사팀은 화천대유와 성남도시개발공사, 관련자 주거지 등과 함께 엔에스제이홀딩스로 이름을 바꾼 천화동인4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남 변호사의 사무실도 압수수색을 마친 상태다.
대장동 개발에서 민간사업자인 성남의뜰이 개입하는 과정도 살피기로 했다. 심사에는 유모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직접 참여했다. 당시 심사는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로 이뤄졌는데 유 전 본부장은 절대평가에서는 평가위원장으로, 상대평가에서는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심사에 참여했던 나머지 성남도시개발공사 임원들의 역할도 주목된다. 김모 개발사업처장, 정모 전 투자사업팀장으로 김 처장의 경우 유동규 전 본부장과 함께 2010년 성남시 시설관리공단에 입사한 인물로, 유 전 본부장이 리모델링 조합장을 맡고 있던 시절 동부건설의 영업부장으로 유 전 본부장과 만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심의위원인 정 전 팀장은 대장동 개발 의혹의 키맨 중 하나인 남욱 변호사의 대학 1년 후배다. 올 초 성남도시개발공사를 퇴직한 후 유 전 본부장과 함께 ‘유원홀딩스’라는 부동산 개발사를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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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2처장 이모씨의 조사는 이미 한 차례 진행했다. 2015년에는 팀장급 간부로 대장동 개발사업의 이익분배 문제를 놓고 유 전 본부장과 의견 대립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민간 사업자에게 지나치게 많은 이익이 돌아가는 걸 막고 성남시 수익을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유 전 본부장이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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