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올해 1분기 이후 반도체 업계에서 인수합병(M&A)의 열기가 식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들이 반도체 산업을 국가 안보로 인식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4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1~8월 반도체 업계에서 이뤄진 M&A는 총 14건으로 220억달러(약 26조1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과 지난해 같은 기간 반도체 업계에서 진행된 M&A 거래 규모인 247억달러와 234억달러를 하회하는 수치다. 올해 중 이뤄진 M&A 거래는 평균 평균 16억달러 규모였다.

(자료출처=IC인사이츠)

(자료출처=IC인사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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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인사이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반도체 시장의 M&A가 활발하게 이뤄졌고 특히 올해 1분기에는 M&A 거래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면서 이후 M&A가 서서히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IC인사이츠는 "반도체 M&A 시장에서 지난해 확인됐던 일명 '메가딜'이 실종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메가딜이 올해 2분기부터 자취를 감춘 것은 최근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이 자국의 반도체 업체들을 보호함과 동시에 국가 안보의 일환으로 반도체 산업을 키우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M&A를 진행하려면 관련국의 승인을 받아야한다는 점이 거래를 어렵게 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각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이 이뤄지지 않아 M&A 거래가 성사되지 못한 경우도 더러 발생한 상태다. 지난 3월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일본 고쿠사이일렉트릭 인수가 중국 반독점심사 기구의 심사 지연으로 무산된 것이 대표적이다.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한 SK하이닉스는 총 8개국 중 7곳의 반독점심사를 마치고 중국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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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IC인사이츠는 올해 남은 기간 중 반도체 업계의 대규모 M&A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낸드 업계의 2,3위인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일본 키옥시아의 합병 추진설도 여전히 남아있으며 인텔의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가능성도 언론을 통해 시장에 전해진 바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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