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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원스토어 대표 "'앱 마켓 점유율 33%' 먼 목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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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인터뷰

플랫폼공룡 반독점 규제
대안 앱마켓으로 부상
글로벌 영토확장 성공 기대

[아시아초대석]원스토어 대표 "'앱 마켓 점유율 33%' 먼 목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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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차민영 기자] "‘국내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점유율 33%’, 아주 먼 목표는 아니다."


국내 대표 앱마켓 원스토어를 이끄는 이재환 대표는 지난 23일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구글, 애플에 대한 반독점 규제 움직임 속에서 원스토어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모바일 플랫폼 생태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공정’이었다.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앞세운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가 개발사들에 특정 결제방식(인앱결제)을 강제하고 무려 30% 수수료를 떼 온 관행이 도마 위에 오른 탓이다. 전 세계적으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그간 개발사와의 상생을 도모하며 수수료를 인하해온 원스토어의 행보가 대안 앱마켓 사례로 함께 조명됐다.


이 대표는 "6년 전 회사 출범 당시 앞날을 알 수 없었던 기업이 이제 글로벌 앱마켓과 경쟁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콘텐츠 플랫폼이 됐다"며 "올해 상반기 원스토어의 성장률은 38.3%로 글로벌 앱마켓의 3.5배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인기 게임 앱들이 여전히 원스토어에 다수 입점해 있지 않다는 부분은 뼈아프다. 원스토어의 국내 앱마켓 시장 점유율은 18%로 구글 플레이(71%)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다.


올해 매출 2000억원을 바라보는 원스토어는 연말까지 쉼 없이 달릴 준비도 마쳤다. 크로스 플랫폼을 공개한 데 이어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이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앱마켓 사업을 더 큰 규모로 성장시키는 한편 ‘글로벌’ ‘멀티 운영체제(OS)’ ‘콘텐츠 플랫폼’이라는 세 개의 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최근 국회에서 앱마켓 사업자의 수수료 관련 규제를 담은 구글 갑질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원스토어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앱마켓이라는 플랫폼이 규제를 받는다는 점에서는 원스토어도 (구글, 애플과) 동일한 입장이다. 다만 독점 사업자에 대한 견제라는 취지에서 (법안 통과가)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구글의 독점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플러스 요인도 있어 무조건 좋다, 나쁘다로 설명하기 어렵다.


-해외 앱마켓이 국내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다. 왜 소비자들이 원스토어를 택하지 않을까.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앱 게임이 우리에게 없다는 부분이 가장 아프다. 많은 소비자→게임사 입점→소비자 재유입 등 선순환 구조가 필요한데 앱마켓 태동 단계부터 기울어진 채 시작되다 보니 뒤집기가 쉽지 않았다. (국내 3대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넷마블·넥슨이 출시한 모바일 게임 53종 중 현재 원스토어에 입점한 게임은 7종에 불과하다.)


-구글, 애플에 맞서 국내 점유율 33% 달성은 가능한가.

▲아주 먼 목표는 아니다. 원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 동시에 입점해 있는 앱, 게임을 살펴보면 (원스토어의 점유율이) 40~50%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동일 게임인 만큼 (우리가) 콘텐츠만 유치한다면 소비자를 잡는 것은 어렵지 않다. 10% 수준의 할인 혜택, 포인트 적립 등은 원스토어만의 강점이다. 추후 환불 과정의 편리함 등 고객서비스(CS)를 중시하는 고객들은 소통 창구가 한정적인 외산 앱마켓의 대응에 답답함을 느낀다. 이 때문에 원스토어를 선호하는 고객들도 있다.


-원스토어는 2018년부터 수수료도 10% 낮췄다.

▲앱 개발사들의 최대 페인포인트(불만사항)는 수수료다. 고객 혜택을 유지하면서 수수료를 낮출 수 있도록 말 그대로 쥐어 짰다. 당시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반대에 부딪혔다.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었다. 하지만 ‘점진적 죽음(Slow Death)’보다는 확실한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원스토어의 성장은 수수료 인하 정책 이후인 2018년 3분기부터 시작됐다. 이후 올해 2분기까지 12분기 동안 멈추지 않고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해오고 있다.


-최근 ‘글로벌 멀티 운영체제(OS) 플랫폼’이라는 새 비전을 제시했다. 자세히 소개해달라.

▲지역, 기기와 OS, 사업 영역의 경계를 넘어서겠다. 먼저 크로스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 텐센트 기술을 활용한 ‘원게임루프’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PC와 모바일을 오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기존에도 전문 에뮬레이터(다른 장치의 특성을 복사하거나 똑같이 실행하도록 설계된 장치)가 있었지만 대부분 중소 중국 기업들이라 앱 개발사도, 소비자도 페인포인트가 있었다. 앱마켓 사업자가 에뮬레이터까지 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일하다. 원게임루프는 9월에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20여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곧 50여개 게임으로 론칭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협력을 논의 중이다. 원스토어로선 MS를 통한 글로벌 진출도 가능해진다. MS스토어 모바일 섹션 안에 원스토어 입점 게임이 들어가는 방식 등 어떤 형태로든 결합이 이뤄질 것이다.


-해외 진출 계획도 공개했다. 의지가 상당히 커 보이는데.

▲우리나라 게임이 대만, 아시아 일부 지역에 더 잘 맞기 때문에 정합성 측면에서 동남아를 먼저 공략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국내 게임사들과의 동반 진출이라는 측면에서 아시아권이 주요 타깃이다. 로컬 앱마켓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것이다. 해외 확장 성공 사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개인적으로는 과거 SK텔레콤 재직 시절 담당했던 글로벌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해 마음의 빚이 있다. (글로벌 사업에 대한) 그림이 잡혔고, 기회도 왔다. 내수 영역에 그치지 않고 해외로 확장하는 좋은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


-IPO도 앞두고 있다.

▲상장 주관사 선정까지 마친 상태다. 글로벌 멀티 OS 비전을 향해서 확실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에 집중하다 보면 IPO 시기와 맞아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본시장의 흐름상 시기는 좋다고 생각한다. 시장에서도 앱마켓 상장 사례로는 최초여서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공세가 거셀 것으로 보이는데.

▲타산지석으로 삼겠다.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원스토어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 갑질을 논할 만큼 (원스토어가) 크지 않았지만 원스토어도 언젠가는 비판 대상이 될 수 있다. 초심을 잃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돈이 되느냐’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우리는 해결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플랫폼의 존재 이유가 없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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