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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미군의 아프간 공습 당시 '민간인' 경고 했었다"

최종수정 2021.09.19 06:36 기사입력 2021.09.19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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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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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오폭으로 무고한 민간인을 희생시켜 비난에 휩싸인 가운데 미 정보당국이 공습과 거의 동시에 현장에 민간인이 있을 가능성을 긴급 경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18일(현지시간) 미군이 아프간 카불에서 테러세력 이슬람국가 호라산(IS-K) 차량으로 믿고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미 중앙정보국(CIA)이 차량에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 있을 가능성에 대한 긴급 경보를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사일은 차량을 타격해 7명의 어린이 등 10명의 민간인을 희생시켰다.


CNN에 따르면 미군이 공습을 감행하기 직전 CIA가 민간인이 있을 가능성에 대한 경보를 발령하고 공습을 중단하려고 했지만 공격을 막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군 측은 공습 직후 민간인 존재 여부를 알지 못 했다고 반박했지만 CNN 보도는 미군 측이 폭격 직후 민간인 사망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군은 일부 민간인이 숨졌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확인된 테러 세력 목표물에 대한 정당한 공격이었다는 주장해왔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타격 직후 공습은 옳은 것이라고 했고, 국방부도 민간인 사상자 발생은 타격 직후 2차 폭발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보 당국은 오폭 당일인 지난달 29일 8시간 동안 미 구호단체 '영양·교육인터내셔널(NEI)'의 협력자 제마리 아흐마디의 동선을 추적했다. 미군이 IS-K 은신처로 믿었던 곳에서 짧은 접촉을 했다는 극도로 희박한 연관성에 근거한 것이었다.


CNN은 "엉성한 단서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던 아흐마디의 움직임을 잘못 해석하게 했다. 그가 집으로 가져갈 물병을 차에 싣자 폭발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타격 직후 2차 폭발이 나자 트렁크에 있던 폭발물이 터진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론 차량 뒤에 있던 프로판 가스 탱크일 가능성이 크다고 CNN은 밝혔다.


게다가 군 지휘부는 아흐마디를 추적할 때 그의 신원조차 몰랐다고 한다.


결국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오폭 19일 만인 전날 "참담한 실수였다"면서 고개를 숙였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사과하면서 오폭 책임 여부를 포함한 조사를 지시했다.


이번 사안은 철군 이후 아프간에서 대테러 작전을 고심 중인 조 바이든 정부에 또 다른 고민을 안겼다. 군 및 대테러, 정보 당국은 지상군이 없는 상황에서 테러세력에 대한 성공적인 공습은 더욱 어렵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군과 정보 당국 간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오폭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아프간에서 일했던 전 CIA 요원 믹 멀로이는 "목표물을 '쏴도 된다, 안된다'에 대한 임무를 정보 당국에 맡겼다면 그 정보를 획득하고 공습에 영향을 줄 능력도 가져야 한다. 발사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 방도가 없다면 문제"라고 말했다.


CNN은 "군과 CIA 사이에 정보와 의사결정 흐름이 때로 충돌하고, 어떤 경우엔 이런 성격의 공습 수행에서 다른 기준으로 운영된다"고 지적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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