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나라 없이 산 세대…애국심으로 고언"
"언론중재법은 정권유지 위한 법"
"文 대통령 약속과 완전히 다른 나라 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사진=연합뉴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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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100세가 넘은 나이에도 강연 저술·활동을 왕성하게 펼쳐 '101세 철학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문재인 정부를 작심 비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언론통제법"이라고 규정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약속한 나라와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됐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 명예교수는 지난 11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언론을 통제하는 나라는 후진국이다. 모자를 벗기면 머리가 나타나듯이, 말만 중재지 내용은 통제"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민주주의에서 언론은 공기와 같은데 왜 정부가 나서나. 동기와 목적이 순수하지 않다"라며 "언론중재법은 정권 유지를 위한 법이고 심하게 말하면 '문재인 보호법'"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여당을 여러 차례 비판한 바 있는 김 명예교수는 "나라 없이 산 우리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나라가 있던 사람들과는 다른 애국심이 있다"며 "그 마음을 버릴 수 없어 고언(苦言)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을 향해 "노화현상이라면 딱하다"라며 비난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 정철승 변호사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일"이라며 "문제 삼고 싶지 않다"고 일축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이 공식 홈페이지에 실은 김 명예교수와의 인터뷰 기사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일본 산케이 신문이 공식 홈페이지에 실은 김 명예교수와의 인터뷰 기사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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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명예교수가 문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그는 한 매체에 기고한 칼럼에서 현 정부에 대해 "국민의 인간적 삶의 가치와 인권이 훼손됐고, 정신적 사회질서까지 상실해가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며 "지금의 정치는 문재인 정권을 위해 존재하지 국민을 섬기는 정부로 보이지 않는다"고 일갈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는 일본 '산케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항일 운동하는 애국자처럼 존경받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변호사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김 명예교수에 대해 "지난 100년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 하던 짓을 탁해진 후에 시작하는 것인지"라며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은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노화현상이라면 딱한 일이다. 하다 하다 일본 우익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일외교에 대한 비판 아닌 비난을 쏟아냈다"라며 "저 어르신 좀 누가 말려야 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101세를 맞이한 김 명예교수는 지난 1947년 탈북한 뒤 국내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하여', '백년을 살아보니',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등 다양한 저서를 펴냈으며, 100세를 넘긴 현재도 왕성한 학술·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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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앞서 지난 3월 직을 내려놓은 뒤 김 명예교수의 자택을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윤 전 총장은 김 명예교수와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며 여러 조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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