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 도입 결실' 네이버, AI 주권 사수 한발짝
슈퍼컴퓨터 도입 1년...AI R&D 방점
범용성 커지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톱티어 AI학회에 발표한 정규 논문만 총 58개…글로벌 학회서도 두각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인공지능(AI) 주권 확보’를 기치로 약 1년전 슈퍼컴퓨터를 도입한 네이버가 최근 서비스 상용화에 잇따라 성공하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 앞서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며 슈퍼컴 자체 개발경쟁에 나선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도 어느덧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슈퍼컴 구축 곧 1년=10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 회사는 AI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 10월 700페타플롭(초당 1000조번의 연산처리)급의 슈퍼컴을 구축,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국내 기업을 통틀어 최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빅테크 기업들이 슈퍼컴을 활용해 신 기술을 접목한 클라우드 비즈니스 시장을 선점하고자하는 움직임이 확대되자, 네이버도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네이버의 행보는 AI R&D에 방점이 찍혀 있다. 초대규모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네이버는 슈퍼컴을 기반으로 자체 초대규모 AI인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했다.
슈퍼컴 구축 1년을 앞두고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한 서비스도 상용화 결실을 맺고 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 기반으로 음성인식 엔진인 ‘NEST’를 업그레이드하고 클로바노트에 적용해 인식률을 높였다. 스마트스토어 내 수많은 상품 리뷰를 분석해 제품의 특성을 가장 대표하는 한 줄의 문장으로 추출하는 ‘Ai리뷰 요약’ 기능에도 하이퍼클로바 기술이 활용됐다. 자연스러운 일본어 표현이 가능한 일본어 특화 초거대 언어모델의 개발에도 슈퍼컴을 활용 중이다.
글로벌 학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까지 네이버가 글로벌 톱티어 AI학회에 발표한 정규 논문은 총 58개로 작년 1년 성과인 43개를 넘어섰다.
◆"AI 주권 확보해야" 슈퍼컴 생존경쟁 =네이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슈퍼컴 도입 경쟁에 적극적인 이유는 AI와 빅데이터 등 ICT 신기술 중심의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본 인프라인 슈퍼컴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도입시기는 다소 늦긴 했지만 AI연구에 한정한다면 이번에 도입된 네이버의 슈퍼컴퓨터는 톱티어급"이라며 "전세계 슈퍼컴퓨터 성능순위 톱500에서도 상위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지난 5월 발표한 고성능 컴퓨터 ‘TPU v4 Pod’는 그동안 국가 주도로 개발된 모든 슈퍼컴을 포함해 세계 5위 내에 포함될 정도로 빠른 계산 속도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음성 AI인 구글 어시스턴트, 자동번역, 검색엔진 등의 서비스에 활용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6월부터 클라우드 기반(애저)에서 자체 슈퍼컴을 외부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인간과 같은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어내는 언어AI(GPT-3)를 개발했던 오픈 AI를 비롯해 미국 내 오픈 AI의 연구를 지원 중이다.
엔비디아는 연구용으로 설계 제작한 슈퍼컴 캠브리지-1을 지난 7월부터 영국에서 가동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이 뇌질환 연구와 AI를 통한 신약 설계 등에 활용중이다.
이밖에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에 슈퍼컴을 도입한 테슬라는 카메라를 장착한 자율 주행 개발에서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처리해 기술개발을 지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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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슈퍼컴 투자는 특히 ‘AI 주권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래 필수기술인 AI를 직접 연구하지 않으면, 글로벌 기업들에게 서비스가 종속되는 상황이 오게 될 것이라는 게 네이버의 판단이다. 하정우 네이버 AI랩 소장은 "선두 AI 기업으로서 깊이 있는 중장기 선행 연구를 통해 글로벌 AI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AI 기술 생태계를 더욱 단단히 구축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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