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8일 '의원직 사퇴' 선언…이재명 독주 막기 위한 최후의 카드
"민주주의 가치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 버리고 정권 재창출에 모든 것 걸겠다"
오는 12일 민주당 슈퍼위크, 표심 움직일까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제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주의와 민주당, 대한민국과 호남, 서울 종로에 진 빚을 갚겠다."


8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의원직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지난 4일과 5일 치러진 당내 충청권 경선 투표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 더블스코어로 밀린 이 전 대표가 꺼낸 최후의 카드다.

국회의원 5선, 전남지사, 국무총리까지 역임한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선언은 곧 이번 대선에서 실패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에 이낙연 캠프는 남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로 임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이 같은 이 전 대표의 진정성이 얼마나 통할 것인가다. 당장 오는 12일 70만명 규모에 이르는 1차 슈퍼위크(국민·일반당원 투표 결과)에 더욱 눈이 쏠리게 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날 이 전 대표는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열린 호남권 공약 발표 기자회견 자리에서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 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며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당과 대한민국에 진 빚을 갚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5·18 영령 앞에 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며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에 합당한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이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도 끝내 대통령이 된 이유, 노무현 대통령이 패배와 절망 속에서도 지역주의 장벽에 도전한 이유 등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그것은 민주주의 가치 때문이었다"면서 "그렇게 목숨과 맞바꾸거나 평생을 걸고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 민주당의 정신이다. 민주당이 그런 정신을 지키고 지향해왔기에 민주당이 배출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를 발전시켰고 국격을 높였다"고 말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지금 민주당의 후보 경선은 그런 정신을 잘 구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도덕적이지 않아도 좋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한가" 꼬집으며 "민주당과 보수 야당이 도덕성에서 공격과 방어가 역전되는 기막힌 현실도 괜찮은가"라고 물었다.


이 지사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이 전 대표가 배수진을 친 만큼, 향후 민주당 경선에서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얼마나 줄어들지 관건이다. 오는 12일 투표에서 이 지사가 지난 충청권 경선 투표와 같은 결과를 내지 못할 경우,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카드가 효력을 발휘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주는 막았다'는 판단이 서면, 이후에는 이달 말 진행되는 호남권 투표에서 '막판 뒤집기'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AD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이 전 대표가 정권 재창출 의지를 단호하게 보여주기 위한 결정이었겠지만, 최종 판단을 내리기까지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극적으로 진정성을 보여줬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면서도 "현재 큰 차이가 나고 있는 지지율을 '전복'시킬 수 있을 만한 파급력을 가졌는가에 대해서는 더욱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