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의혹 檢에 시선집중
정치권 등 빠른 진상조사 요구
유의미한 결과 못내면 비난 화살

김오수 검찰총장이 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 열린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 출범식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오수 검찰총장이 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 열린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 출범식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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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김오수 검찰총장이 취임한 지 8일로 100일이 됐다. 김 총장의 어깨는 앞선 99일보다도 더 무겁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이 불거지며 모든 이목은 검찰에 쏠려 있다. 검찰의 진상조사를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김 총장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충북 진천에 있는 법무연수원을 방문해 신임 부장검사들의 강화교육에 참석하고 대검찰청에 복귀, 오후 4시에 간부회의를 주재한다. 그는 이 회의에서 감찰 3과가 하고 있는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경과를 보고 받을 가능성이 있다. 조사가 앞으로 감찰 또는 수사로 전환될 지를 가를 분수령이다. 김 총장이 칼을 쥐고 있다.

검찰 안팎의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의혹을 처음 언론에 올린 제보자는 공익신고자로 전환되면서 관계기관에 제출한 그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고 디지털 포렌식 작업도 시작했다. 검찰 밖에서는 정치권에서 연일 검찰의 발빠른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대검과의 합동감찰, 정식 수사 전환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대검의 조사 결과를 본 뒤 윤 전 총장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의미한 조사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 비난의 화살은 김 총장에게 몰린다. 그는 지난 6월1일 취임 후 전임 총장들에 비해 조용한 행보를 보이며 별로 부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윤 전 총장의 의혹에 대해선 달랐다.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난 2일 오후 곧바로 감찰과에 진상조사를 지시하고 나섰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 의혹이 불러올 파장을 감안하고 사실로 판명될 경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총장이 이 의혹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냉소적인 시각이 많다. 김 총장은 취임 후 정권 연루 사건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정치 편향성에 대한 우려를 지우지 못했다. 이성윤 서울고검장의 공소장 유출건도 진상조사를 한 지 넉달이 되도록 아무런 결과도 내놓지 못한 점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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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를 지휘하는 한동수 감찰부장도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된다. 정희도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는 지난 6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찰총장께 드리는 글’을 올려 "여러 곳에서 친정권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 한 부장이 진상을 공정하고 진실되게 밝힐 수 있을까"라고 묻고 한 부장을 조사에서 배제해달라고 요구했다. 다음달 18일 임기가 끝나는 한 부장은 고발사주 의혹 조사를 맡으면서 사실상 유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총장은 그런 그에게 의혹에 대한 1차 조사를 맡긴 것이다. 한 부장에 대한 검찰 내부의 불편한 시선도 결국은 김 총장이 넘어야 할 산임에 틀림 없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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